▲ '아인' 난타동아리 단원들이 북채를 들고 연습을 하고 있다.



음악치료 등 직업인 8명 참여
요양원 등서 신나는 재능기부
오는 10월 문화원서 정기공연



"밀린 집안일에 만만치 않은 사회생활까지…. 스트레스 해소에 난타만한 게 어디 있나요?"

'아인' 난타동아리 조정아(38) 대표가 난타북을 어루만지며 웃는다. 조 대표뿐만 아니라 난타동아리 단원들은 난타북을 '최고의 악기'라고 평가한다. 모두 난타1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음악 전공자들이다.

2016년 1월 만들어진 '아인' 난타동아리는 음악치료나 유아음악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단원 8명으로 구성돼 있다. 난타지도자 최고급자격증을 가진 조 대표의 지휘 아래 매주 금요일에 모여 공연과 지도자과정을 준비한다. 요양원이나 장애인센터에서 재능기부로 신나는 무대를 선사하기도 한다.

조 대표는 "난타는 수영이나 운전과 같다. 몸이 기억하면 잘하든 못하든 무의식적으로 동작을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려운 난관을 많이 극복하면서 희열감을 느끼게 되고, 완성도의 만족감도 높다. 난타만 하는 게 아니라 우쿨렐레, 리코더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룬다. 우리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난타가 주는 매력은 무엇일까. 단원들은 '단순함'을 꼽았다. 단원 이석순(45) 씨는 "북채로 난타북을 치는 순간 잡생각이 없어지고 음악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난타의 매력은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에 맞춰 연주하면 몸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기분"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난타는 음표에 따라 정확한 음을 짚어야 하는 섬세한 악기는 아니지만 꼭 지켜야 할 철칙이 있다. 단원들 모두 한 마음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단원 홍현주(35) 씨는 "난타는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쉽게 할 수 있다. 중간에 춤도 출 수 있고 활용할 수도 있다. 어린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악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물놀이를 보면 이유 없이 흥이 난다. 마찬가지다. 난타를 두드리면 심장도 '쿵쿵' 뛴다. 여러 명이 모여 같은 소리를 낸다는 게 좋다. 긴 말을 안 해도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며 미소 지었다. 

단원 함광숙(45) 씨는 "처음엔 물집도 잡히고 많이 힘들었지만 음악에 맞춰 작품을 완성시킬 때마다 성취감이 든다"며 웃었다. 단원 최서진(42) 씨는 "난타는 박자에 맞춰 힘 있게 연주하는 게 매력이다. 유아들을 상대로 난타수업을 하다 보면 처음엔 집중력이 흐트러지지만 음악에 박자를 맞춰가는 것을 알 때쯤 아이들도 신나게 북을 두드린다"고 말했다.

'아인' 난타동아리는 오는 10월 27일 김해문화원 공연장에서 정기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조금 더 부지런히 연습해 김해에서 '난타'라고 하면 '아인'을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다양한 음악적 접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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