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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침수 안하리 농지 성토… “장마철 재해 발생 걱정” 지역주민 반발
  • 수정 2017.09.13 16:01
  • 게재 2017.08.23 10:11
  • 호수 336
  • 4면
  • 김예린 기자(beaurin@gimhaenews.co.kr)
   
▲ 한림면 안하리 700번지 일대에 흙을 쌓는 성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마을 침수 방지 유수지 노릇 하던
4만㎡ 땅에 지난달부터 흙 쌓아
배수로 확보 않아 수해 불가피 우려



상습침수 지역인 한림면 안하리 농경지에서 일부 지주들이 땅을 높이는 성토작업을 진행하자 인근 주민들이 장마철이나 집중호우 때 큰 수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한림면 안하리 주민 A(49) 씨 등에 따르면, 일부 지주들이 지난달 21일부터 안명초 인근인 안하리 700번지 일대 약 3만 9669㎡에서 흙을 쌓는 성토 작업을 시작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이 오가며 흙을 퍼나르고 있었다.

이 지역은 지대가 낮고 지방하천인 용덕천, 안하천에 가까워 장마철이나 집중호우 때 상습침수를 겪는 곳이다. 안하리 700번지 일대 농경지는 유수지 역할을 해 그나마 인근 마을과 안명초의 침수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농지를 성토하게 된다면 집중호우 때 안명초와 인근 주택 등은 침수를 피할 수 없다는 게 A 씨 등의 주장이다.

A 씨는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가 왔을 때 이 일대가 침수됐다. 평소에도 집중호우가 내리면 자동차들이 진입할 수 없을 정도로 도로가 심하게 침수된다. 배수로 확보 계획 없이 농경지에서 성토 작업을 계속하면 심각한 침수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농경지 인근에 기름 24만L가 저장된 주유소가 있다. 집중호우로 침수되면 기름이 유출돼 환경 오염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 지역에도 배수로는 있다. 안하리 700번지에서 어용교로 이어지는 명동로 아래를 지나 GS칼텍스 주유소, 안하리 766-5 인근 용덕천으로 이어지도록 돼 있다. 하지만 집중호우가 내릴 때는 배수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물이 역류한다고 한다. 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안하리 766-5 인근에 수문을 설치했지만 제 기능을 못한 지 오래됐다. 안하농장 방향으로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설치했던 우수로 300㎜가 묻혀 있다. 그러나 2012년 농경지 리모델링사업 때문에 기능을 잃고 막혀 있다. A 씨 등이 배수로 확보 문제를 제기하자 성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일부 지주는 인근에 1000㎜짜리 배수관 두 개를 설치했다고 한다.

성토 작업을 하고 있는 지주 중 한 명인 B(60) 씨는 "해당 농경지는 상습 침수 피해에 시달리는 바람에 그 동안 경작을 할 수 없었다. 경작을 하기 위해 성토 작업을 하는 것이다. 해당 지주 18명의 동의를 다 받았다. 성토는 2m까지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배수로 문제 해결을 위해 시, 한국농어촌공사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 한림면지소는 배수로 추가 확보 계획없이 진행되고 있는 농경지 성토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림면지소 관계자는 "해당지역은 상습 침수구역이다. 배수로 확보 계획 없이 농경지 성토를 계속한다면 침수 피해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안하농장 방면으로 설치된 한국농어촌공사의 우수로는 사용할 수 없다. 집중호우를 배수할 만큼 관이 크지 않다. 막힌 관로를 뚫더라도 안하농장 지대가 높기 때문에 물이 오히려 역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지주들이 최근 설치한 배수로는 지면보다 높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시 건설과 관계자는 "하천법에 따라 임의로 하천 인근에 배수로를 설치할 수 없다. 배수로 설치 신청 허가서가 들어온 게 없다. 해당 지역을 방문해 법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 농업기술과 관계자는 "지주들이 지난 16일 제출한 토양오염검사서에 따르면, 창원시 용원동의 한 아파트 신축현장의 흙을 사용하고 있다. 토양오염검사 결과 문제없었다. 농지법상 객토·성토·절토 기준에 어긋나지 않아 성토 행위를 중단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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