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태우 김해뉴스 사장

김해시의회 엄정(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삼계나전지구 행정사무조사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엄 위원은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태광실업과 가깝다는 사람들로부터 만나자는 전화를 여러 번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만나면 괜한 오해를 살 것 같아 거절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네가 왜 그렇게 앞서 나가느냐, 적당히 하라'는 등의 걱정 반 협박 반 식의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돌처럼 단단하게 생긴 엄 의원이라도 이런 압박은 적지 않은 부담이었을 겁니다. 게다가 일부 언론에서 부정확한 보도를 해 그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취재기자로 일하면서 곁에서 지켜본 엄 의원은 생각보다 단단했습니다. 그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6월 특위가 활동기간 종료로 해산될 때까지 그는 특유의 뚝심으로 특위를 흔들려는 시의회 안팎의 움직임에 의연하게 대처했습니다.

특위가 해산한 이후 엄 의원에 이어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사업 특혜 의혹 감시자로 나선 사람은 이영철(무소속) 의원이었습니다. 그는 삼계나전지구 폐기물 매립 의혹을 끝까지 파헤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1일 제203회 김해시의회 제2차 본회의 등에서는 허성곤 시장과 날선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당연히(?)이 의원에게도 회유와 협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이 의원은 다른 시의원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평소 연락을 잘 안 하고 지내던 A 의원이었다고 합니다. 술을 한 잔 하자고 해서 율하의 식당으로 갔더니 다른 사람이 동석하고 있었습니다. 태광실업 관계자의 지인 B 씨였습니다. 이 의원은 A 의원에게 화를 냈지만 상황상 그냥 나갈 수 없어 잠시 자리에 앉았다고 합니다. B 씨는 "삼계나전을 이제 그만 덮자"고 했다는 게 이 의원의 말입니다. 이 의원은 "빨리 파보고 덮자"라고 대꾸했습니다. 그랬더니 두 사람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고 합니다.

A 의원의 회유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에는 이 의원 사무실로 갔다고 합니다. A 의원은 삼계나전 문제를 끝내자고 했습니다. 그는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과 태광실업이 이야기를 다 끝냈다. 당신만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 의원은 "지금 내가 그만하고 싶다고 해서 그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얼른 정리하고 싶으면 태광실업이 토양분석을 제대로 해서 대책을 내놓으면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의원은 자신이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가 모르는 건지 의아했다고 합니다. 곧바로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에게 전화하면 바로 들통날 거짓말로 회유를 하려는 게 참 한심했다고 이 의원은 개탄했습니다. (<김해뉴스>가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측에 물어보니 그런 일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A 의원이 왜 그러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태광실업과 관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난해 5월부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이 의원을 비방하는 글과 괴문서가 나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아동 성폭행 등 수많은 흉악범죄를 저지른 악질 범죄자', '집처럼 감옥과 경찰서를 드나든 흉악범' 등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제목이 달린 글이었습니다.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사업 특혜 의혹은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이 문제를 바로 잡으려는 엄정·이영철 의원,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김해뉴스>에는 앞으로도 계속 회유와 협박, 이간질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계나전 도시개발사업 특혜의혹 싸움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모두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 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김해뉴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