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갤러리 9월 3~30일까지
서예가 박세호 초대전 ‘현음’


외동 나비플라자 3층 미안갤러리(관장 장정혜)는 오는 9월 3~30일 서예가 박세호 초대전 '현음(玄音)'을 개최한다.

현음은 한자 '검을 현'과 '소리 음'을 더한 말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현의 소리를 문자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박 작가는 "과거에는 '검을 현'을 '가물 현'이라고 했다. 가물가물하다는 뜻이다. 사전적으로 '깊다', '심오하다', '아득하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하늘', '어머니의 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실제로 모든 색채가 모이면 검은 색, 즉 현이 된다. 그래서 만색의 모(母)색이라고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모든 것을 받아주는 어머니의 색, 현을 가지고 작업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위로를 받게 된다. 작품을 보는 관람객들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장에는 '두견새', '심(心)', '다 지나간다' 등 25점의 작품이 걸린다.

▲ 서예가 박세호 씨의 작품 '두견새'.

'두견새'의 바탕에는 한자 '새 조(鳥)'의 형상이 드러나 있다. 그 위에 한용운의 시 '두견새'를 한글로 써 넣었다. 박 작가는 "두견새는 소쩍새라고도 불린다. 소쩍새는 둥지가 없다. 문학작품 등에서 한이 많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대변할 때 소쩍새가 인용되는 경우가 있다. 새가 날아가면서 노래하는 슬픔, 한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심'에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았다. 한자 '마음 심(心)' 형상이 종이 전체를 덮고 있다. 작가는 "평소 한자가 지닌 뜻을 한자의 모양을 이용해 형상화하는 작업을 한다. 생소할 수 있지만 묵상서, 파자서, 전위서 형태로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대구 계명대 서예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서예전공 석사를 취득하고, 경주대 문화제재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현향(玄響)', '현도(玄刀)', '현현(絃玄)' 등 현(玄)을 다룬 개인전을 15회 개최했다.

미안갤러리는 지난 6월 말 문을 열었다. 전시공간은 1·2관, 야외공간으로 나뉜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오후 6시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 무료.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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