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수 화백, 장유에 화실 개소
 30대 후반 뒤늦게 만화가의 길
“그림 가르치는 지금 너무 행복”



<김해뉴스>에 6년간 만평을 연재해 온 강길수(51) 화백은 다음달 15일 장유 무계동 석봉마을 대동상가 2층에 화실을 열고 '강길수 만화교실'을 운영한다.

강 화백은 삽화 한 컷으로 지역의 핵심현안을 풍자하는 시사만평가다. 그는 2011년 2월부터 매주 <김해뉴스>에 시사만평을 게재하고 있다. 가로, 세로 약 10㎝의 만평 하나로 '촌철살인'의 백미를 보여준다. 벌써 300회를 넘었다. 그의 그림에는 엄숙하지 않으면서 날카로운 해학과 풍자가 있다.

강 화백은 "<김해뉴스>에서 매주 기사 3건 정도를 보내준다. 그 중 하나를 골라서 그림을 그린다. 기사 방향과 내 생각이 달라 어려웠던 적은 없다. 한 컷에 들어가는 아이디어가 치밀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고심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 시사만평가 강길수 씨가 화실에서 작업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그가 처음 만평에 발을 들인 것은 통영의 한산신문을 통해서다. 강 화백은 "나이가 들어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2004년 37세 때 부산예대 만화예술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인터넷을 검색하다 통영의 한 신문에 시사만평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편집국장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그렇게 연이 닿아 2006년부터 그림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강 화백은 "만평에는 다른 사람들은 공감하지 못하고 나만 느끼는 매력이 있다. 등장인물의 옷 또는 넥타이 색깔, 배경 등에 어떤 의미를 함축시켜 놓는 경우가 있다. 독자는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다. 나만 아는 짜릿한 비밀 같은 것"이라며 웃었다.

강 화백은 틈틈이 초·중학교와 장유도서관 등에서 만화 강좌를 진행해 왔다. 최근 작업실을 꾸미던 그는 주변의 권유로 '만화교실'을 개설하게 됐다. 강의는 일주일에 1~2회, 회당 약 2시간 동안 이어진다. 수강생들은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펜 작업을 한 후 이를 스캔하고 포토샵으로 색을 입히는 과정을 배우게 된다. 강 화백은 전체 과정을 익히는데 기본 2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강의를 하러 다니며 학생들의 그림을 통해 오히려 배우는 게 많았다. 기교와 군더더기가 없는 삐뚤삐뚤한 그림들이 예뻤다. 하늘을 일반적인 하늘색으로 칠하지 않는 틀에 갇히지 않은 사고가 좋았다. 만화도 그리고 학생들에게 그림을 가르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 더 이상의 꿈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강 화백의 만평, 에세이·코믹만화, 각종 캐리커쳐 작품들은 그의 블로그(blog.naver.com/comics119)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10-3588-3080.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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