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일 두차례 검사 ‘적합’ 판정
한림·양산 조합원 생산란 직거래
관리 철저 덕분 AI 때도 피해 없어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먹거리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는 김해축산농협(조합장 김종석) 하나로마트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합원들이 직접 키운 축산물을 공급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믿을 만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김해축협 하나로마트는 지난 주 서상동 본점, 외동서부점, 삼계가야점, 장유점 등 김해축협 하나로마트 4개 지점 계란 코너에 '조합원이 생산한 안전한 계란만을 취급하며 정부의 살충제 전수조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8월 한 달간 전국이 살충제 계란 파동을 겪은 가운데 김해축협 하나로마트에 공급되는 계란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무해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김해축협 하나로마트는 한림면의 세광축산과 양산의 삼보농장에서 직거래로 계란을 공급받고 있다. 이들 농가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김해·양산사무소가 지난 15, 17일 실시한 살충제 검사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들 농장은 과거 조류인플루앤자(AI) 발생 때에도 전혀 피해를 겪지 않을 정도로 사육 관리가 철저하다고 알려졌다.

▲ 김해축협 하나로마트 삼계가야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각 농장들은 2년에 한 번씩 닭장의 산란계를 모두 교체하는 도태과정을 거친다. 세광축산과 삼보농장은 다른 농장들에 비해 청소와 방역을 철저하게 하기 때문에 진드기나 이가 기생할 수 있는 환경을 사전에 차단한다. 세광축산의 경우 한 달 정도 기간을 두고 닭장 물청소와 소독 등을 하고 있다. 바로 계란을 산란할 수 있는 생후 10주 정도 된 닭인 '중추' 대신 갓 부화한 병아리를 직접 키워 나중에 산란을 하게 하는 것도 닭 진드기가 생기지 않는 요인이다. 닭 진드기는 낮에는 닭장 구석에 숨어 있다 밤이 되면 활동하기 때문에 닭 진드기가 묻어 있는 중추를 사오면 농장 전체가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세광축산 이태중 팀장은 "도태 과정에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청소와 방역을 한다. 또 병아리를 키워 산란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 번도 닭 진드기가 출몰한 적이 없다. 당연히 살충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AI가 한 번도 안 터진 청정지역일 뿐 아니라, 고품질 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노른자의 색깔도 다른 계란보다 짙어 품질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김해축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도 "조합원이 직접 생산한 달걀을 직거래로 공급받아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조합원이 직접 생산하는 안전한 계란을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도 축협하나로 마트를 찾고 있다. 하나로마트 삼계가야점을 찾은 주명옥(43·삼계동)씨는 "아이들이 계란을 좋아하지만 살충제 파동 때문에 최근 계란 구매를 꺼렸다. 파동 이후 처음 계란을 산다. 대형매장보다는 믿을 만한 우리 먹거리가 있는 하나로마트라서 계란을 사게 됐다"고 말했다. 황영자(73·삼계동)씨도 "하나로마트의 축산물이 신선해 자주 찾는 편이다. 검사 결과 살충제 성분이 없다고 해서 걱정 없이 계란을 골랐다"며 웃었다.

김해축협은 계란뿐 아니라 다른 축산물도 소비자의 신뢰를 이어나가기 위해 지속적인 위생안전과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브랜드 개발과 공급시스템 개선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우수혈통 송아지를 선별해 900일동안 사육한 고품질 한우만을 엄선해 생산하는 '천하1품'은 친환경 건강한우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조합원들이 한우 3만 3722두를 사육하고 있는 김해축협은 1등급 출현율이 82%여서 전국 평균 68%보다 높아 우수한 육질을 자랑한다. 생산부터 출고까지 -2도~10도로 유지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신선도를 유지하고,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과 축산물 이력제를 철저히 준수해 안전과 위생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게다가 부경공판장에서 도축한 연료육을 그날 받아 쓰기 때문에 신선하고 믿을 수 있다는 게 김해축협 측의 설명이다. 김해축협 관계자는 "지역에서 사육한 한우는 도축장과 이동거리가 짧아 근출혈 등 부상을 당하거나 스트레스에 노출될 위험이 적어 품질이 우수하고 신선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해축협은 자체 운영 온라인몰인 '김해축협몰'을 6월부터 전면 리뉴얼했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5000원을 적립해 주고, 처음 구매하면 10% 할인 혜택을 준다. 김해축협몰에선 추석을 맞아 한우 선물세트도 살 수 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