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도의회 하선영(왼쪽) 의원이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착공 후 성토작업만
하선영 도의원 “사업 의지 없어”
롯데 측 “다음달부터 공사 재개”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이 지난해 9월 착공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공정률이 2%에 그쳐 사업자인 롯데가 사업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28일 경남도·김해시 등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해 8월 김해시로부터 17만 6000㎡ 규모의 스포츠센터 등 6개 시설을 짓는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의 건축 허가를 받고 9월 착공에 들어갔다. 롯데는 1만 9000㎡ 규모의 스포츠센터, 4만 9000㎡ 크기의 테마파크, 객실 342개를 갖춘 호텔, 객실 136개를 완비한 콘도와 대형마트, 종업원 숙소 등을 짓겠다고 했다.

그런데 28일 둘러본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 부지에서는 테마파크 부지 성토 이외에 어떤 공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경남도의회 하선영(국민의당) 의원이 경남도부터 받은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 현황 자료를 보면, 3단계 사업기간은 '2016년 9월~2018년 11월'이라고 명시돼 있다. 스포츠센터·종업원 숙소는 2018년 1월, 테마파크·호텔·콘도는 2018년 11월, 대형마트는 2018년 7월이라고 적혀 있다. 반면, 롯데 측이 제출한 자료에는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 건축허가를 지난해 8월 받았다. 시설별 건축허가서는 별도의 공사기간을 명시하고 있지 않다. 호텔·콘도는 지난해 7월 12일 관광숙박업 사업계획승인서에 공사기간을 2021년 12월까지 예상했다. 공사일정은 내·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돼 있다.

하 의원은 "경남도와 롯데 측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롯데는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 의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롯데 측 답변에는 공사기간이 명시돼 있지 않고 환경변화에 따라 공사기간이 변경될 수 있다고 한다. 김해시민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업을 마냥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관광유통단지 사업으로 20년을 기다렸다. 롯데의 무책임과 뻔뻔함을 응징하기 위해서는 사업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롯데 측은 종업원 숙소부터 짓겠다고 했다고 한다. 종업원 수요 자료를 요청하자 기밀이라고 답변이 돌아왔다. 종업원을 얼마나 고용할지 자료도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종업원 숙소를 짓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게 하 의원의 말이다.

경남도 교통물류과 관계자는 "경남도는 해당 부지 사업 승인을 이미 했다. 롯데의 공사를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업 이행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있다. 건축 승인권을 가지고 있는 김해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착공을 일찍 하려고 했지만 그룹 내부 문제 때문에 사업 결정이 미뤄지면서 경남도와 롯데 사이에 착공 기간의 차이가 생겼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테마파트 부지가 연약지반이어서 일단 성토를 해 놓았다. 종업원 숙소는 다음 달 착공 예정이다. 스포츠센터는 대회를 유치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설계 변경을 진행하면서 김해시와 협의를 하고 있다. 협의가 완료되면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얼른 착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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