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도요마을에서 열린 '도요 맛있는 책읽기'.


2009년부터 진행 행사 부산 이전
도요마을 강변축제 남기고

연극체험 프로그램 진행키로


생림면 도요창작스튜디오에서 2009년부터 진행하던 문학행사인 '도요 맛있는 책읽기'를 더 이상 김해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도요마을에 근거지를 두고 있던 '도서출판 도요'가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 위치한 '가마골 소극장'으로 옮겨가면서 관련 행사도 부산으로 넘어가게 됐기 때문이다.

도요마을에서 활동하던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겸 가마골소극장 예술감독은 지난 7월 7일 문을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 복합문화공간 '가마골 소극장'을 열었다. 건물 1층은 주점으로 이용하고 2층은 북카페, 3층은 소극장, 4층은 도서출판 도요 사무실, 5·6층은 자료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해에서 2011년부터 90차례나 '도요 맛있는 책읽기'를 진행해 온 도서출판 도요는 이곳에서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을 초청해 '가마골예술공감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 23일 가마골 소극장 2층 북카페에서 '제91회 도요 맛있는책읽기' 행사를 진행했다. 시집 <파도의 새로운 양상>을 집필한 김미령 시인을 초대해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도서출판 도요'는 김해에서 문학무크지 10권과 인문학관련서적 20여 권을 펴냈다. 이윤택 감독과 '도서출판 도요'의 책임편집위원인 최영철 시인은 '도요 맛있는 책읽기'를 진행해왔다. 책읽기의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문학인을 초청해 작가와의 대화를 주선했고, 연희단거리패의 연극까지 선보였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작가들을 입주시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문학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평범한 동네에 불과했던 도요마을은 문화예술이 흐르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최 시인은 '도요 맛있는 책읽기'를 옮긴 대표적인 이유로 도요마을의 접근성을 지적했다. 그는 "도요마을은 김해 외곽지역이어서 대중교통을 타고 힘들게 가야 한다. 행사를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가마골 소극장은 보다 수월한 접근성을 홍보하고 있다. 가마골 소극장 관계자는 "부산 도시철도 환승이 가능하고 양산, 울산 방면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덕분에 보다 폭넓은 소통과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시인은 "앞으로 도요예술촌은 연희단거리패 배우들의 연습공간으로 활용된다. 도요에서 만든 연극은 부산과 밀양, 서울 등지에서 공연된다. 연극이 완성되면 도요가족극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도요에 남은 '도요창작스튜디오'는 매년 7월 진행해 오던 '도요마을 강변축제'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에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연극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해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출판사가 도요를 떠나긴 했지만 도요에서 창작활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도요마을을 예술인촌으로 활성화시키고자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 도요창작스튜디오 관계자와 힘을 합쳐 더 많은 시민들이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요에서 진행되는 참여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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