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부경, 외국인 장제사 고용해 컨설팅
민간에 말굽관리 노하우 전파, 맞춤형 치료장제도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말산업 현장의 말발굽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선진 장제기술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렛츠런파크 부경 동물병원은 파트1 국가 출신의 외국인 장제사 숀 홀랜드(52) 씨를 고용해 장제치료를 협업하고 있다. 홀랜드 씨는 영국·싱가포르 등 경마현장에서 일반 장제뿐만 아니라 경주마·승용마의 특수(치료)장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다.

▲ 홀랜드(오른쪽) 씨가 말 장제 노하우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제공=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유일하게 신발을 신는 동물이 말이다. 경주마·승용마가 능력을 발휘하는 데 가장 중요한 '편자'는 단순한 보호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의 건강 및 경주 성적과도 직결된다. 때문에 서양 속담에 '발굽이 없으면 말도 없다(NO hoof, no horse!)'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 경마는 2016년 '파트3'에서 '파트2'로 격상됐다. 세계 경마의 3부리그에서 2부리그로 승격한 것이다. 그러나 인프라는 여전히 영국, 미국 등 경마 선진국과 비교해 뒤처진 게 사실이다. 장제 역시 마찬가지다. 장제기술은 각종 발굽 질병을 예방하고 말들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내는데 막중한 역할을 한다.
 
장제는 크게 일반 장제와 특수장제로 나뉜다. 일반장제는 말발굽을 정기적으로 깍아 편자를 달아주는 것이다. 특수장제는 발굽에 질환이 있는 말들을 치료하는 일이다. 특별한 편자를 사용하는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렛츠런파크 부경은 민간목장을 방문해 선진 장제기술 및 말굽관리 노하우를 전파하고, 경주마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치료장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상질병은 치료가 어려운 발굽 질환이다. 홀랜드 씨와 렛츠런파크 부경의 전문 수의사 4명이 협업하여 치료한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주마방을 방문하거나 동물병원을 찾아오는 경주마를 대상으로 치료장제를 실시한다. 현재까지 200여건의 진료를 실시했다.
 
부경 동물병원 임어진 수의사와 홀랜드 씨는 지난 17일 전북 익산의 두리목장과 애밴애셀 승마장을 방문했다. 해당 목장에서 휴양하고 있는 경주마 또는 육성마를 대상으로 일반·치료장제를 실시하는 등 민간에서는 접하기 힘든 기술을 전파했다.

홀랜드 씨는 "육성마에게 발생하기 쉬운 발굽 질환과 관리 요령을 민간목장 장제사와 공유했다. 한국에 있는 동안 다양한 민간 목장을 방문해 선진 장제기술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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