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제일고 온누리음악회 개최
가온 국악관현악단 ‘비상의 날개’



김해제일고(교장 김성권)는 지난달 31일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가온 온누리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주회는 가온 국악관현악단이 12월에 진행할 창단연주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미리 진행한 '예비 음악회'였다. 소규모였지만 품위와 격식을 갖춘 최초의 정식 연주회였다. 380석 객석이 꽉 찬 성대한 잔치였다.

김해제일고는 2011년 개교하면서 국악관현악단을 창립했다. 단원 모집, 연습실 확보, 강사 섭외, 악기 구입 등을 통해 국악관현악단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인문계고교여서 운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힘든 세월을 묵묵히 견디어 온 결과 국악 전통의 맥을 이어간다는 원대한 꿈을 싣고 비로소 비상의 날개를 펼친 것이다.
 

▲ 김해제일고 가온 국악관현악단이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이 날 프로그램은 박금록 교사의 사회, 최필선 음악교사의 지휘로 관현악곡부터 독주, 중주까지 다채롭게 진행됐다. 관현악 곡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공식 주제곡이었던 '프론티어'와 민요 아리랑에 장단의 변화를 줘 색다른 맛과 멋을 느끼게 했던 '아리랑 변주곡', 한반도의 경치를 국악 풍으로 담아낸 국민국악가요 '아름다운 나라'를 연주했다. '아름다운 나라' 연주 때에는 창원대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김해제일고 졸업생 강동원 씨가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찬조 출연했다.

이어 전주현 양이 가야금 독주로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를 들려 주었다. 그는 흥겨운 자진모리부터 단모리까지 격정적으로 연주해 음악적 긴장의 즐거움을 마음껏 선사했다. 전 양은 장차 훌륭한 국악인이 되기를 원하는 만큼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면서 예인으로서의 향기를 듬뿍 풍기며 연주에 몰입했다.

소금, 아쟁, 해금, 신디사이저의 4중주로 들었던 잔잔한 선율의 '마지막 선물'도 각 악기의 독특한 음색을 즐길 수 있어 무척 인상적이었다. 가온 국악관현악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타악부의 '영남농악'은 한바탕 신나는 놀음을 통해 클래식한 분위기의 연주회장을 들썩이게 했다. '마법의 성' 삼중주는 기타와 소금 조합이 다소 어색할 것이라는 우려를 깼다. 국악 청소년들의 자유로움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관현악의 장렬한 연주로 '아름다운 인생 2'를 들으며 청중들은 국악의 즐거움과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작은 음악회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김성권 교장은 "가온 온누리음악회는 국악관현악단 학생들에게는 전통문화에 자긍심을 갖게 하고, 스스로의 노력에 자부심을 심어주었다. 공연을 관람하는 학생들에게는 꿈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줬다. 이 공연이 학생들의 성장을 도움은 물론 지역사회와 학교 교육현장에 전통문화와 학생들의 열정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작은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하상억 김해제일고 교사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