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가명·47) 씨는 최근 눈이 자주 따갑고 침침하면서 충혈도 잘 되고 눈곱이 종종 끼는 증세 때문에 생활에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 일이 많아 컴퓨터를 자주 봐야 했고 운전도 많이 한 편이다. 밤에는 더워서 잠을 깊이 자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안과병원에 가서 눈이 마르는 안구건조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안약을 처방받았다. 이렇게 여러 가지 증세들 때문에 눈이 불편할까 싶어서 긴가민가했지만 안약을 한두 방울 넣어보면 조금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시 또 불편한 증세들이 나타났다. 푹 자고 나면 좀 나을 것 같기도 하지만 일이 바빠서 그렇게 하기도 쉽지 않다. 여러 모로 생활에 고충이 많다.

안구건조증은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눈의 질환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 이상에게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의 구성 성분들의 균형이 맞지 않게 되면서 나타나는 염증성 눈 질환이다. 눈물이 부족한 것은 눈물 분비가 적거나 증발이 많이 돼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눈물 성분의 대부분은 물이다. 또 물뿐만 아니라 기름과 점액질 성분들이 함께 있다. 눈물 속의 기름 성분은 눈물의 표면에 있으면서 눈물의 증발을 막아준다. 점액질 성분은 눈물의 가장 아래쪽에 있으면서 눈물이 눈에 잘 붙어 있도록 하고 눈물이 골고루 잘 퍼지도록 한다. 이 세 가지 성분들이 부족함 없이 서로 조화를 잘 이루어야 진정한 눈물로서의 구실을 할 수 있다. 
 

눈물의 종류로는 기본적 눈물과 반사적 눈물이 있다. 기본적 눈물은 항상 눈을 적시고 있는 눈물이다. 반사적 눈물은 감정 변화가 생기거나 눈에 자극을 받았을 때 일시적으로 나는 눈물이다. 안구건조증은 기본적 눈물의 양과 질에 따라서 나타날 수도 있고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 환자가 안과병원에서 현미경으로 검사를 받으면 눈의 검은자위(각막)에 눈물이 덮이지 않는 부위가 나타난다. 여기에 미세한 손상들이 있다. 검은자위의 미세한 손상 때문에 눈이 시리고 이물감과 시력 저하가 나타나게 된다. 또 흰자위에도 충혈이 생기고 실같은 눈곱이 종종 나오게 된다.

안구건조증은 노안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중년 여성이나 고령의 어르신들은 안구건조증 때문에 눈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노안이 되면 눈꺼풀이 처지면서 눈꺼풀을 움직이는 기능이 저하돼 눈물 양이 줄어들고 눈물의 성분이 나빠지게 되면서 안구건조증이 생기게 된다.

젊은층의 안구건조증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발광체를 보면서 근거리 작업을 하는 바람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밤에 이런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심한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집중해서 보느라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들면서 안구건조증이 잘 생기게 된다.

콘택트렌즈도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산소 투과가 잘 되지 않는 소프트렌즈를 착용하면 잘 생긴다. 라식과 라섹 수술 후에도 안구건조증이 생기거나 기존의 안구건조증이 좀 더 심해질 수 있다. 라식, 라섹 수술로 인한 안구건조증은 수술 후에 눈 관리를 잘 하면 수술 상처가 아무는 수개월 후에는 대부분 좋아진다. 최근에는 라식, 라섹 수술보다 수술 상처를 작게 만드는 스마일(SMILE) 수술이 나와서 시력회복도 빠르고 안구건조증도 적게 생기게 되었다.

김해뉴스 /박수정 수정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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