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씨종친회관 사무실에 모인 박용부 회장, 박경도(생림면) 분회장, 박종철 총무이사, 박홍만(한림면)·박신길(대동면)·박경일(장유면) 분회장(왼쪽부터).

'조상을 받들자(崇祖)', '종친을 사랑하자(愛宗)', '인재를 기르자(育英)'. 신라 시조 박혁거세 후손 '박씨대종친회'를 한 마음으로 모으게 하는 종강삼시(宗綱三是)다. 오래전부터 후손에게 내려 온 가르침이다.
 
김해시 동상동에 위치한 ㈔신라오릉보존회 김해시지부(이하 박씨종친회) 회관 사무실에는 '만파일원(萬派一源)'이라는 글이 걸려 있다. 모든 박씨는 박혁거세 시조왕의 후손으로 그 근원이 같다는 의미이다. 문헌에 의하면 우리나라 씨족 가운데 외래 귀화 씨족이 많지만, 박씨만은 조상을 달리하는 본관은 단 한 본도 끼어 있지 않고 오직 박혁거세의 순수한 혈족을 이어온 씨족이라 할 수 있다. 박혁거세를 시조로 받들고 모두가 같은 자손임을 자랑으로 여기며 전국적으로 활동하던 '박씨 화수회'는 1958년 '신라오릉보존회'(박씨대종친회)를 법인등록했다. 신라오릉보존회는 1963년 사회단체 등록을 함으로써 박성의 공식명칭이 되었다.
 
김해에서는 종친회 활동이 계속 이어져 오던 중, 1995년 박희양 일가가 주축이 되어 원로 종친회를 구성했다. 1998년 원로회에서 지부 재발기를 의논하여, 신라오릉보존회 김해시지부를 창립(초대회장 박희양)했다. 2002년에는 현재의 동상동 943번지에 회관부지를 매입, 이듬해에 완공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 박씨종친회(박용부 회장, 박종철 총무이사)는 총회, 원로회(회장 박의규), 여성회(회장 박연옥), 청년회(회장 박병영)와 각 면의 분회로 이루어져 있다. 장유면(분회장 박경일), 대동면(박신길), 한림면(박홍만), 진례면(박진곤), 생림면(박경도), 상동면(박용근), 주촌면(박금돌)의 분회까지 박씨종친회의 종친 사랑은 크고 넓다.
 
박씨종친회는 매월 모임을 가지며 종친 간 친목도모를 가지는 것은 물론, 종친원로와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예절교육과 가문과 역사공부도 하고 있다. 교육이 있을 때는 회관 내의 '예학당'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찬다. 박수태 명예회장의 저서 '바른 인성과 생활예절'(대보사 펴냄)은 종친회원들의 귀한 교육서로 읽혀지고 있다. 원로회도 매월 5일 회관에서 모임을 가진다.
 

종친회 활동은 회관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기행도 하고 있다. 봄 가을에 거행되는 경주 오릉춘·추분대제 참가를 비롯해 전국 각지 선조들의 유적지를 순례한다. 구미의 고 박정희 대통령 생가, 옥천의 고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도 하고 있다. 남성 중심의 활동으로만 여겨지기 쉬운 것이 종친회이지만, 박씨종친회는 여성회를 따로 두어 딸·며느리들의 모임도 활성화하고 있다.
 
박용부 회장은 "모두가 종친회 회원으로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김해에 살고 있는 박씨는 5만여 명에 이른다. 원로회 24명, 이사 100명을 중심으로 종친회는 더 많은 활동을 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전통적 가치와 굳건한 마음가짐을 지켜가는 구심점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종친회의 의미를 설명한다. 박 회장은 '신라 경애왕 능참봉(17대)'을 역임한 바 있고, 박씨대종친회 경남지회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신라오릉보존회 김해시지부 박씨종친회관 전화/055)327-5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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