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보건복지부.



지난해 진료인원 1.5배나 많아
60대 여성 100명 중 무려 13명
주기적 혈액검사 통해 확인해야



여성 고지혈증 환자가 남성보다 1.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60대 여성 100명 가운데 13명은 고지혈증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 운동부족이 원인인 고지혈증이 중장년 여성에게 건강의 위협이 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건강보험 자료를 토대로 2012~2016년 5년간 고지혈증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 고지혈증으로 병원을 찾는 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고지혈증 진료 인원은 지난해 177만 명이었다. 이는 5년 전인 2012년 122만 명보다 55만 명(44.8%) 늘어는 수치다.

김해복음병원 내분비내과 남윤정 과장은 고지혈증 환자가 크게 증가한 이유를 "육식 위주의 식습관, 운동 부족,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 등이 원인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최근 고지혈증 진단과 치료 기준이 강화돼 과거 관찰군에 속하던 사람들이 치료의 대상이 된 점도 증가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남성보다 여성이 고지혈증에 더 쉽게 노출된다는 사실이다. 2016년 전체 고지혈증 진료인원 177만 명 중 여성은 107만 명, 남성은 70만 명이었다. 여성 고지혈증 환자가 남성보다 1.5배 많았다. 40대 이전까지는 남성 고지혈증 진료인원이 많았지만 50대 이후부터는 여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여성은 100명 중 13명이 고지혈증을 앓고 있었다.

남윤정 과장은 "일반적으로 폐경 이전 여성은 남성보다 고지혈증의 빈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폐경 후의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고지혈증을 겪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지혈증은 비만이 주요 원인이다. 기름기가 많은 육류, 명란과 같은 알 종류, 새우, 오징어, 달걀 노른자 등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즐기거나 술을 자주 마시면 중성지방혈증을 높여 고지혈증의 원인이 된다. 유전적으로 고지혈증 체질인 경우도 있다. 이밖에 당뇨, 갑상선기능저하증, 신증후군과 같은 신장질환을 가진 경우 에너지 대사에 문제가 발생해 고지혈증이 동반하기도 한다. 

고지혈증은 주로 혈관 내에 지방 찌꺼기가 끼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경미한 동맥경화로 혈관의 일부분만 좁아져 있을 때는 증세가 거의 없다. 환자가 증세를 느끼게 되는 시점에는 이미 합병증이 생긴 후다.

남윤정 과장은 "고지혈증으로 뇌의 혈관이 막히면 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리혈관 등이 막혀 말초동맥폐쇄질환에 걸리기도 한다. 심장혈관이 막히면 생명을 위험하게 하는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평소 주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받아 고지혈증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단 고지혈증 진단을 받으면 식사 조절과 운동을 통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소기름, 돼지기름 등의 모든 동물성기름과 버터, 쇼트닝, 코코넛 기름과 팜유 등의 포화지방산은 전체 칼로리의 10%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주로 등푸른 생선에 함유된 오메가3계 지방산, 옥수수기름·면실유·해바라기씨 기름 등에 들어 있는 오메가 6계 지방산으로 구성된 다가불포화지방산도 칼로리의 10% 이하로 섭취하는 게 좋다.

남윤정 과장은 "지방 대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야채, 과일, 콩 등의 섭취량을 늘리는 게 고지혈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격렬하지 않은 유산소 운동을 충분하게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면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은 올라가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은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도움말 
남윤정 
김해복음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