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감하네’를 열창하고 있는 어쿠스틱 국악팀 ‘모리’.

 

3일 ‘제8회 DIY 콘서트’ 눈길
프로·아마 연주자 5개 팀 출연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 마지막 날이었던 3일 오후 2시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마당에서 프로와 아마추어가 무대를 꾸려가는 '제8회 DIY 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김해뉴스>와 ㈔맥커뮤니티가 공동주최한 제12회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의 부대행사로 사회적협동조합 김해문화네트워크가 주최했다. 김해문화네트워크는 지난 2월부터 매월 첫째 주 화요일마다 행사장이 필요한 문화예술인들에게 무료로 행사 기획, 장소 대여를 내용으로 하는 DIY콘서트를 열어 왔다.

'연어'와 함께 열린 DIY콘서트는 그동안 콘서트에서 가장 관객들의 호응이 높았던 프로·아마추어 다섯 팀의 공연으로 이뤄졌다. 따가운 햇볕 속에서도 가족, 친구 들과 함께 애두름마당을 찾은 시민들은 신문지 모자와 양산을 쓴 채 공연을 즐겼다.

'조이 오브 뮤직(음악의 즐거음)'을 뜻하는 'JM앙상블'이 첫 무대를 열었다. 피아노와 오보에, 플루트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졌다. 성악가가 합류해 '투우사의 노래'와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열창하자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공연 중간 관객들은 햇볕을 피해 객석에서 잔디밭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이 무대 앞 잔디밭에 편안하게 자리를 잡자, 무대와 더욱 가까워져 공연 몰입도와 공연팀·관객 들의 소통이 더욱 좋아졌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어~", "행복할 때 맘껏 웃고파/ 약속한 대로 이루고파/ 우리들의 작은 소원 이루고 말테야~"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맑은 목소리로 선보인 초등학생 공연팀인 '초딩쓰'의 공연은 무대 전체를 동심으로 물들였다. 어린이들의 순수한 노랫말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도 있었다.

활천초·활천중 학생들로 이뤄진 오카리나 7중주 앙상블 팀인 '오카노리터 주니어앙상블'은 '스케이트 왈츠', '보기 대령' 등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가야문화예술진흥회의 장미오, 신경애 씨는 정호승 시인의 '연어', 한용운 시인의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시를 각각 낭송했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가르는 시 낭송에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했다.

마지막 무대는 포크송과 판소리가 어우러진 어쿠스틱 국악팀인 '모리'가 꾸몄다. "난감하네~~~~" 판소리 '수궁가'를 모티브로 한 곡인 '난감하네'가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며 곡을 따라 불렀다.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장구, 대금, 국악 소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앙코르 곡으로 이어진 '진도아리랑', '경기아리랑'에서는  관객들과 공연팀이 함께 어우러져 노래를 목청껏 부르기도 했다.

행사를 지켜본 박계자(72·어방동) 씨는 "지역에 이런 공연이 있을 때마다 참석하는 편이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하는 공연은 처음이다. 정말 감동적이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객 윤수정(41·장유) 씨는 "남편, 아이들과 연지공원에 가다가 음악소리를 듣고 우연히 공연을 보게 됐다. 야외에서 자유롭게 이뤄지는 공연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아이들도 너무 좋아했다. 앞으로도 이런 공연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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