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2회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에 출연한 제이스틱이 타악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예가스튜디오

 

‘제12회 김해뮤직페스티벌’
문화의전당서 성공적 진행
화려한 연주에 관객들 열광



'제12회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가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성황리에 행사를 마감했다.

<김해뉴스>와 ㈔맥커뮤니티는 지난 1~3일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마당 일원에서 제12회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를 진행했다. 사흘간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5000여 명은 초가을 밤의 낭만과 매력적인 음악선율에 흠뻑 취하는 즐거움을 맛봤다.

행사 첫날인 1일에는 국악, CCM(기독교 음악), 타악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우리소리예술단이 가장 먼저 출연해 '판굿'을 선보였다. 꽹과리, 북, 장구, 징 소리에 태평소의 고음이 더해져 보는 이들의 흥을 돋웠다. 소고를 든 한 소년이 능숙하게 상모를 돌리며 몸을 회전하자 객석 여기저기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어 드럼연주자 임용훈과 베이시스트 장태웅이 무대에 섰다. 이들은 '나의 슬픔을',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 등 찬송가를 색다른 느낌으로 연주하며 CCM아티스트의 면모를 뽐냈다. 마지막 무대는 제이스틱이 장식했다. 에디 데이비스의 '올 오브 미'와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등을 개성 넘치는 타악 연주로 풀어냈다. 특히 몸을 악기처럼 두드리는 '바디타' 공연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둘째 날인 2일에는 김해 출신 뮤지션들이 대거 등장했다.

첫 무대는 로코밴드가 꾸몄다. 아이유와 박명수의 '레옹'과 자작곡 '그린라이트' 등을 불러 관객들에게 달달함을 선사했다. 보컬 김소현은 "멤버 세 명 모두 김해 출신이다. 마음이 맞아서 같이 음악을 하게 됐다. 편하게 듣기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3인조 모던록 밴드 JJA에서는 김해 출신의 이수홍이 보컬을 맡고 있다. 이들은 '날 알아봐줘요', '보고픈 계절', '꿈을 미루지 마세요' 등의 자작곡을 들려줬다.

이어 사우스타운 프로덕션 소속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에스텔은 매력적인 목소리로 수란의 '오늘 취하면'을 노래했다. MC레이와 듀엣으로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불렀다. 분위기는 차츰 무르익었다.

이어 소울 스피커즈가 등장하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다다랐다. 흥이 오른 관객들은 '스타라이트'라는 곡에 맞춰 휴대폰으로 손전등을 켜서 흔들었다. 객석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 관객도 있었다. 래퍼 홍주는 '킹 오브 킬러'로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 공연은 여성보컬그룹 '가시내들'이 마무리했다. 이들은 '업타운 펑크', '미안해' 등을 부르며 놀라운 가창력을 자랑했다. 가수 박정현이 불러 재조명된 곡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로 가을밤 야외공연장을 감미롭게 물들였다.

3일 마지막 날에는 재즈 뮤지션들이 출연했다.

오후 7시 '더버드'가 무대에 올랐다. '슈누의 왈츠', '인텐셔널 콘시던스' 등을 연주하며 대한민국 재즈의 산 역사임을 입증했다. 부드러운 색소폰 선율 위에 강렬한 밴드 사운드가 더해져 현장에 열기를 더했다. 기타리스트 김준오는 무대 인사를 통해 "내가 바로 연어다. 음악을 한다고 서울에 올라간 지 20년이 됐다. 이렇게 뜻 깊은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재즈보컬 밴드 '이부영 트리오'가 등장했다. 이부영의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가 재즈 마니아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들은 '매직', '워치 왓 해픈스', '섬머 노우즈' 등을 들려줬다. 관객들은 리듬을 타며 몽환적 분위기에 취했다.

김해출신 재즈피아니스트 조수임과 대구 최고의 디바 벨라로 구성된 '수임&벨라'가 이번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수임은 피아노 연주를, 벨라는 보컬을 맡아 '이프 아이 엔트 갓 유', '스트롱거 댄 미', '애인있어요' 등을 부르며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축제기간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았다.

자녀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최일선(32·흥동) 씨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은 아무래도 공연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야외에서 공연을 하니 아이와 함께 편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사람들도 많아서 더 신이 난다"며 웃었다. 주부 정경이(40·삼정동) 씨는 "김해에서는 공연문화가 활발하지 않다. 힙합 이라고 하면 서울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했다. 축제를 통해 힙합,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람객 황인선(36·구산동) 씨는 "집 가까운 곳에서 이런 공연을 볼 수 있어 좋다.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음악에 운치를 더한다. 게다가 김해출신 뮤지션들이 모였다고 생각하니 더욱 뜻 깊게 느껴진다. '연어'라는 이름도 정말 잘 지은 것 같다"며 관람 소감을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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