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발전 따라 관련직업도 다양해져
기수, 조교사, 마필관리사, 수의사 외에
재활승마지도사, 장제사, 덴티스트 등도 



해외에 비해 다소 늦게 시작한 국내 말산업은 해매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2012년 2조 8000억 원이던 시장 규모는 2016년에는 3조 4000억 원으로 확대됐고, 올해는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말산업 관련 기업은 2278개다. 총 1만개나 되는 일자리도 생겨났다. 전국의 승마장은 2014년 395개소에서 2016년 479개소로 21% 이상 최근 대폭 늘어났다. 승마인구는 5만여 명에 이를 정도다.
 
이렇게 말산업이 성정하면서 말과 관련된 직종이 인기를 얻고 있다. 경마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기수와 조교사, 조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인 마필관리사, 재활승마 산업의 핵심인 재활승마지도사 등이다. 이밖에 경주마들의 건강을 보살피는 말수의사와 말관리사, 경주용 말굽을 만드는 장인인 장제사 등도 있다. 경주마 기수는 전국에 총 133명이 있다. 조교사는 104명, 마필관리사는 1014명이 활동하고 있다. 말관리사, 재활승마지도사, 말수의사, 장제사도 1000여 명에 이른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말을 훈련시키는 장면. 사진제공=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마필관리사는 어린 말들을 경주마로 훈련시키는 전문인이다. 또 사료 먹이기, 말의 건강 상태 확인 등을 책임진다. 조교사를 대신해 출마 등록을 하고, 혈액채취와 약물검사를 돕고, 체중과 장구 착용상태를 확인한다. 현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있는 조교사 32명 가운데 약 50% 이상이 마필관리사 출신이다.
 
마필관리사가 되는 데에는 학력 제한이 없다. 보수는 다양하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경우 경력 1년에 3000만~1억 원을 받기도 한다. 평균 연봉은 5352만 원이다. 고액의 연봉은 정해진 급여 외에 마방 성적에 따라 경주상금을 나눠 받는 '상여금'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마필관리사 연봉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 경마 선진국보다 높다.
 
조교사는 말의 아버지라 불리며 경마 전반에 책임을 진다. 조교사 1명이 보통 20∼40마리의 말을 마주로부터 위탁받는다. 말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훈련 및 영양 상태까지 관리하며 어떤 말에 어떤 기수를 태울 것인지 결정한다. 실제 경주에서는 상대편 경주마를 분석해 어떻게 경주를 전개해야 할지 작전 사령탑을 맡는다.
 
기수는 말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경마와 관련된 직업 중 '경마의 꽃'이다. 원한다고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키 168㎝ 이하, 몸무게 49㎏ 이하 등 일정 기준의 신체조건을 갖춰야 한다. 한국마사회 경마아카데미에 입학해 2년 과정을 수료한 뒤 2년간 수습기수 기간을 거쳐야 한다. 경마아카데미는 평균 경쟁률 약 10대 1을 기록한다.
 
장제사는 우리나라에 80여 명 밖에 없는 희귀 직업이다. 한국마사회가 공인하는 장제사는 65명 뿐이다. 나머지는 일반 승마장에서 비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리랜서다. 최근에는 한국마사회 장제사 양성과정의 자체 자격시험이 폐지돼 국가자격시험 통과자만 장제사로 활동할 수 있다.
 
재활승마지도사는 유소년 승마와 재활승마가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으면서 관심을 끄는 직종 중 하나다. 승마를 통해 신체적ㆍ정신적 장애 치료를 지도하는 전문가들이다. '재활승마지도사' 자격증을 따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재활승마교육을 할 수 있다. 재활승마지도사, 승마지도사는 한국마사회 말산업인력개발원에 개설된 교육과정 이수를 통해 자격시험을 준비할 수도 있다. 매년 초 한국마사회 말산업포탈(www.horsepia.com) 공고를 통해 모집·선발된 인원을 대상으로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이색적인 말산업 관련 직업으로서는 말 덴티스트, 말 아티스트, 말 미용사, 말 웰빙관리사 등이 있다. 외국에서는 관련 학과 과정까지 개설되어 있기도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분야다. 말 덴티스트는 경주마 전문 치과의다. 경주마 치아관리 및 발치 등을 맡는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관계자는 "말산업 직업의 공통점은 무엇보다 말에 애정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또 직업 특성상 항상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에 경험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말을 좋아한다면 도전해볼 만한 직업들"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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