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만 5천 명 발생 900명 사망
초기 자각증세 없어 악화 위험
작년 국가예방접종 포함돼 무료



한 여성 연예인은 3년 전 한 방송에서 '자궁경부암'을 앓았던 개인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막내딸을 임신했을 때 병원에서 '자궁경부 상피내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선택의 기로에서 출산을 선택한 그는 다행히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 그는 아무런 자각 증상이 없는 자궁경부암의 무서움을 토로해 공감을 사기도 했다. 장유산부인과 김명진 원장의 자문을 받아 자궁경부암을 알아본다.


■자궁경부암이란
자궁경부암은 질에 연결된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자궁경부암 환자는 한 해 약 3만 5000명 발생한다. 그 중 약 900명이 사망한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발병하는 암 중 두 번째로 흔하다. 국내에서는 자궁경부암의 위험성에 인식이 낮은 편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미접종자 보호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보호자 1000명 중 60.5%는 '자궁경부암을 심각한 질병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자궁경부암은 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된 사람과의 성 접촉으로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은 성관계를 시작한 나이가 어릴수록, 불결한 성생활을 하거나 성관계 대상이 2인 이상인 경우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졌다. 20세 이전 발병은 드물고 주로 30~50대에서 많이 발병한다. 자궁경부암은 HPV 감염 후 발병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자궁경부암은 악화되기 전까지 별 다른 자각증세 없이 진행된다.

김 원장은 "초기 자궁경부암 증상 중에는 질 출혈이 가장 흔하다. 처음에는 피가 묻어나오는 증상이 나타난다. 암이 진행되면서 성관계 후 질 출혈, 월경 기간 외 간혈적 출혈, 악취가 나는 분비물 증가 등 증상이 보인다. 암이 더 악화될 경우 자궁 주변의 직장, 방광, 골반, 좌골신경 등까지 번져 피가 섞여 나오는 소변, 배변 장애, 허리 통증, 골반 통증 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은 병의 진행상태에 따라 0~4기로 나눈다. 0기는 암세포가 자궁경부의 상피세포 껍질 층에만 있는 경우다. 1기는 암 조직이 상피세포를 벗어나 피하조직으로 침범한 상태, 2기는 자궁경부를 넘어 자궁 주위나 질 상부까지 진행된 상태다. 3기는 암조직이 질 하부, 골반벽까지 침범했거나 소변을 방광으로 보내는 요관을 막아버린 경우다. 4기는 암조직이 방광, 직장 등에 퍼진 경우다. 자궁경부암은 방사선, 수술 등으로 치료한다. 자궁경부암 1기 초나 자궁경부 상피내암은 치료 후 5년 생존율이 100% 이른다. 암 진행에 따라 생존율은 5~10% 떨어져 자궁경부암 4기의 5년 생존율은 15% 정도다.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예방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HPV 감염 자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정부는 HPV 감염 예방을 위해 지난해부터 무료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12세 여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HPV 백신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보호자 대부분이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을 걱정해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다. 'HPV 백신 미접종자 보호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호자 중 73.5%가 '예방접종 후 부작용 우려'를 이유로 자녀의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관계자는 "HPV 백신 국가예방접종 도입 후 약 50만 건의 접종이 이뤄졌다. 하지만 사망, 장애 등 중증 부작용 신고는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HPV 백신을 접종해도 HPV에 감염될 수는 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지 못하게 막는 효과가 있다. 보수적인 성문화 때문에 HPV백신 필요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백신을 접종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예방접종도우미 인터넷 홈페이지(nip.cdc.go.kr)에서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지정의료기관을 검색하면 HPV 백신 국가예방접종을 맞을 수 있는 김해 지역 병원을 확인할 수 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
 


 

 

도움말 
김명진 장유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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