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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문 연 뒤 집배원 우편 업무만 늘고 수입 제자리걸음
  • 수정 2017.09.20 11:19
  • 게재 2017.09.13 10:50
  • 호수 339
  • 4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김해우체국 집배원이 장유의 한 아파트 우편함에 우편물을 꽂고 있다.

 
김해우체국 말 못할 답답 속사정
물량 1.5배 증가해 배달 힘들어



지난해 6월 23일 신세계백화점 김해점이 개점했습니다. 백화점이 문을 열기 훨씬 전부터 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시의원들의 반대가 격렬했습니다. 결국 협의를 통해 백화점은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백화점 입점 이후 예상치 못한 곳에 불똥이 튀었습니다. 바로 김해우체국 집배원들입니다.

문제의 시작은 신세계백화점 개점 한 달 전부터였습니다. 백화점 홍보책자 배달이 집배원들의 우편 업무에 추가된 것입니다. 백화점이 있는 외동을 중심으로 김해 동 지역에 한 달에 2번 회당 홍보책자 3만~3만 5000부, 총 6만~7만 부였습니다.

김해우체국에서 처리하는 하루 우편량은 5만~7만 부입니다. 그런데 백화점 홍보책자가 추가되는 날은 하루 우편 배달량이 무려 8만~10만 5000부로 늘어납니다. 평소 우편배달 업무의 1.5배나 됩니다. 김해우체국 소속 집배원 160여 명은 1인당 하루 600여 건을 배달해야 합니다. 지금은 다소 물량이 줄어 한 달에 두 번, 매회 1만 5000부, 총 3만 부 정도를 배달합니다. 신세계백화점의 홍보책자 배달은 김해우체국에서 한 번에 처리하는 가장 많은 양의 우편이기도 합니다.

일이 늘어나 몸은 힘들지만 김해우체국 수입이 늘어 나니 좋은 거 아니냐고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김해우체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 소속 기관입니다. 전국 우체국 집배원의 월급은 동일합니다. 김해우체국 집배원들로서는 업무가 크게 늘어났지만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1인당 업무량만 늘어났습니다. 게다가 신세계백화점 김해점의 홍보책자는 김해우체국이 아니라 부산우편집중국에 접수됩니다. 그래서 김해우체국은 배달만 해 주고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합니다.

신세계백화점 김해점에서 김해지역에 보내고, 게다가 김해우체국 집배원들이 배달하는 우편물을 왜 부산에서 접수할까요? 김해우체국 측은 올해 초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이 관계자는 "신세계 본부에서 결정한다. 부산우편집중국 가격이 김해우체국보다 싸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답했습니다.

부산우편집중국은 대량의 우편물을 접수하기 때문에 개별 우체국보다 우편 비용이 20%정도 저렴하다고 합니다. 김해우체국도 부산우편집중국의 가격대로 맞춰주고 싶지만, 우정사업본부에서 정한 가격이 있어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결국 김해우체국은 돈 한 푼 벌지 못하면서 부담만 더 지게 된 셈입니다.

과도한 업무로 집배원의 과로사·자살이 발생하면서 최근 집배원들의 열악한 근무조건은 사회 문제로 대두됐습니다. 최근에는 공공운수노동조합·전국집배노동조합을 비롯한 28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집배원 과로사·자살방지 대책위원회'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전국 집배노동자 근무조건 분석'에 따르면, 집배원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869시간(주55.2시간)이라고 합니다. 모든 수고에는 보상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늦었지만 김해우체국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게 되길 바랍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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