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부원동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열린 ‘2017년 제3차 교육감과 함께하는 원탁 대토론회'에서 박종훈 교육감과 토론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교육감·교직원·학부모 등 300명 참가
마을교육 위한 '활성화 방안' 등 논의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지난 14일 오후 2~5시 부원동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우리가 꿈꾸는 미래교육 혁신, 마을교육공동체’ 라는 주제로 ‘2017년 제3차 교육감과 함께하는 원탁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해, 창원 등 교직원과 학부모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경남도교육청은 토론회에 앞서 ‘마을과 함께 학교와 함께’라는 주제로 진안교육협동조합 마을학교 이정영 이사장의 강연을 진행했다.

2013년 설립된 진안교육협동조합은 진안지역혁신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제안돼 출발했다. 진안교육협동조합 마을학교는 방과 후 프로그램 교육을 교사 업무로만 부담시키지 않고 학부모들과 교사, 돌봄·방과 후 강사들이 중심이 돼 꾸려나가고 있다.

이 이사장은 “핵가족화 지속, 농산촌의 초고령화 사회로 농산촌 지역 마을에는 아이들이 마을에 한명도 없는 곳이 많다. 도시지역 아이들은 부모의 맞벌이로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학원에 다니는 세상이 됐다”면서 “저소득층과 농산촌은 학교가 방과 후 부담까지 감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학부모와 교사, 아이들이 6개월간 마을을 직접 답사하고 지역 어르신의 이야기를 정리해 ‘마령마을이야기’, ‘백운우리마을이야기’ 등 마을 교과서를 만들었다. 진안지역 돌봄교사, 학부모 등이 전래놀이 지도사, 텃밭 지도사 등을 취득해 학생들과 함께 놀며 텃밭도 가꾸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협동조합은 마을학교의 교육 주체는 아니다. 하지만 교육협동조합은 예전에 우리에게 엄마 대신 있었던 이모, 옆집 아주머니와 같은 역할이 되고자 한다. 과거 운동회가 마을 축제였듯 다시 학교가 마을의 중심이 되는 날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 지난 14일 부원동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열린 ‘2017년 제3차 교육감과 함께하는 원탁 대토론회'에서 원탁토론 참석자들이 토론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연 후 본격적인 토론이 이어졌다. 제1토론 주제는 ‘미래교육의 혁신을 위한 학교와 지역사회의 역할은 무엇인가’였고, 제2토론 주제는 ‘현시점에서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과제는 무엇인가’였다.

토론은 10명씩 둘러앉은 원탁에서 이뤄졌다. 박종훈 교육감과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 하선영 의원, 하성자, 김명희, 이광희 시의원도 각자 원탁테이블 30곳 중 1곳씩 자리를 잡았다.

원탁테이블에는 중간 진행자가 주제에 맞춰 토론을 이끌었다. 토론에서는 교직원,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 간의 현 교육의 문제와 방향성 등에 대한 자유로운 이야기도 오갔다.

능동초등학교 강영미 운영위원장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 강의를 한다. 학교와 부모는 ‘창의’교육에 대해 논하지만, 실제 우리 자녀들은 지식은 많지만 인문, 사회, 과학 등을 종합하는 사고능력이 부족하다. 항상 부모와 교사가 정해준 답만 쫓는다”고 지적했다.

안명초등학교 황복만 교사는 “안명초는 학급 수가 적은 작은 학교다. 우연히 안명초 졸업생이 길에서 담배 피는 모습을 목격했다. 재학 시 즐겁게 학교 다니던 학생이었다. 조선족이었던 학생은 초등학교 졸업 후 돌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외된 것이다. 정말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황 교사는 “마을학교는 저소득층, 농산촌 등 가정 내 돌봄이 이뤄지지 않는 어린이에게 따뜻한 소속감을 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동중학교 배종용 교사는 “내동중은 행복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중 텃밭 가꾸기를 운영한다. 하지만 텃밭 가꾸기를 홍보해도 참여율은 저조하다. 학생, 부모 모두 ‘학원을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마을학교는 지역 마을의 네트워크가 조직되고 활동에 공감해야지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토론이 끝난 뒤에는 현장에서 투표를 통해 각 주제에 대해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응답이 공개됐다. 제1토론 주제 ‘미래교육을 여는 현 시점에서 학교와 지역사회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교육과정혁신’, ‘각 주체의 자율성 확대와 교육 당사자들의 참여확대’가 높은 지지를 얻었다. 제2토론 주제 ‘현시점에서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과제는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목표, 목적 공유 및 필요성 인식을 위한 합의, 홍보강화’와 ‘학교 주변에 마을교육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시설 확보’가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담쟁이가족상담부모교육연구소 이영숙 소장은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참여하는 것이 행복했다. 미래를 위해 어른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교육 과정을 어떻게 혁신적으로 재구성할지 고민하는 것은 교사와 교육청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원탁토론 등에서 일어나는 활발한 소통은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이 된다. 경남교육은 교사, 교직원, 학부모,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힘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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