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작가협회 이종민 회원의 '석양'.

 

 내달 1일까지 윤슬미술관 전관
 그림·시화작 등 300여 점 선봬
"다양한 장르의 작품 감상 기회"



김해예총(회장 장유수)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서 제28회 김해예술제 전시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미술협회, 문인협회, 사진작가협회 등 3개의 지부가 함께 참여한다.

제1전시실에서는 미술협회(지부장 정원조) 회원전이 열린다. 115명의 회원들이 각 1점 씩 총 115점의 작품을 낸다.

목공예를 전공한 이선엽 회원은 부조작품 '컴포지션2014-스퀘어'를 선보인다. 이 회원은 기본적인 모양의 작은 목재들을 배치해 셔츠에 넥타이를 맨 남성을 형상화 했다. 그는 "삼각형, 사각형의 오브제로 추상 작업을 했다. 목재 조각들을 만들어 붙이다 보면 그 때마다 느껴지는 감정이 있다. 감정 선을 따라 작업을 하면 지금처럼 어떤 모습이 형상화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 미술협회 권기회 회원의 '비상'.


권기회 회원은 수채화 작품 '비상'을 출품했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대비를 이루는 강렬한 색채가 인상적이다. 권 회원은 "베타라는 태국 물고기를 그렸다. 그 화려한 모습에 반했다. 물고기 머리 쪽에 스톤 페인트를 사용해서 입체적인 느낌을 살렸다. 비상하고 싶은 개인적인 소망을 담아 나비도 함께 그렸다. 나 자신과 관람객들에게 어떤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마다 김해예술제의 일환으로 다양하게 전시회를 열어왔다. 올해는 전당에서 열게 돼 좀 더 특별한 느낌이 든다"며 소감을 전했다.

제2전시실은 문인협회(지부장 김근호) 회원들의 작품들로 채워진다. 약 70여 명의 회원들이  각 1점 씩 전시장에 시화작품을 건다.

김미희 회원은 시 '달팽이'를 써 냈다. 그는 "어느 날 친구에게서 받은 상추 속에 달팽이가 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모습이 간소하고 간결하게 느껴져 시로 표현했다. 사람은 불필요한 많은 것에 얽혀 살아가는데 반해 달팽이는 자유롭고 홀가분하게 사는 것 같아 좋아보였다"며 웃었다.
 

 

▲ 문인협회 김미희 회원의 '달팽이'.


양민주 회원은 이번 시화전에 시 '울력'을 출품했다. 울력은 주민들이 힘을 합쳐 무보수로 남의 일을 도와주는 협동 방식을 뜻한다. 양 회원은 "초등학교를 다닐 때 고개를 넘어 학교를 다녔는데 고개 마루에 상여집이 있었다. 상여집은 당시 마을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던 상여를 보관해 두던 집을 말한다. 어느 해 겨울, 그 집에는 살던 사람이 얼어 죽었는데, 동네사람들이 힘을 합쳐 양지에 묻어준 기억이 난다. 이듬해 그 무덤에서 보리가 아주 무성하게 자랐다. 그 때의 기억을 풀어 쓴 시"라고 설명했다.

제3전시실은 사진작가협회 회원들이 꾸민다. 회원 40여 명이 각 2점의 작품을 내 총 80여 점을 전시한다. 주로 풍경을 다룬 작품들이다.

이종민 회원은 작품 '석양'을 선보인다. 이 회원은 "대성동고분박물관 앞 언덕에서 찍은 사진이다. 축제가 열린 날 저녁이었는데 큰 나무 아래 한 젊은 커플이 재밌게 놀고 있었다. 노을 풍경과 어우러져 그 모습이 너무 예뻤다"고 회상했다.

사진협회 이태규 지부장은 백로 가족을 촬영한 작품 '사랑'을 공개한다. 그는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백로 서식지가 있다. 지난 5월 봄날 오후 2시~6시에 촬영을 했다. 이 작품은 4시쯤  촬영한 사진이다. 수컷이 먹이를 구해오니 암컷이 수고했다고 칭찬을 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 아래 둥지에 새끼가 있다. 백로 가족의 단란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김해예총 장유수 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술, 시화, 사진 등 전시부문의 지역예술인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다. 300여 명이 작품을 냈다. 회원들에게는 서로 다른 분야의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시민에게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셨으면 한다"며 참여를 당부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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