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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생산·소비하는 지산지소 운동 통해 상생도농복합도시 (4) 일본 지바 현 아비코
  • 수정 2017.11.08 11:09
  • 게재 2017.09.20 10:39
  • 호수 340
  • 14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 아비코의 직거래 매장인 ‘아비콘’ 내부 전경.



추진협의회 통해 농촌 활기 되찾아
지역농산물 활용 각종 요리행사

농산물 적극 홍보, 친환경농법 인증제도
시, 적극 참여… 소비자 농가 연결고리

휴경지 이용한 친환경 체험행사
지역 농산물 판로로 이어져
일선학교도 지역농산물 이용 확산



"우리 땅에서 나온 음식을 우리 땅에서 소비하자는 지산지소(地山地消)를 통해 고령 인구가 대부분인 농가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산지소는 우리나라로 치면 신토불이, 우리 땅에서 난 것이 우리 몸에도 좋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말이 수입산보다 국산을 애용하자는 뜻으로 쓰였다면, 일본의 지산지소는 대상이 나라 전체가 아닌 지역으로 세분화돼 사용된다. 일본은 2000년대 초부터 지역에서 난 작물을 소비하자는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을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다. 로컬푸드의 장점은 생산자와 소비자간 유통 구조를 없애 농가 수익을 높이고, 소비자 역시 어느 땅에서 누가 생산한 작물인지를 확인해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아비콘 외부 모습.

지바현의 아비코시 역시 지산지소 운동으로 농촌 지역 발전에 힘쓰는 지역이다. 아비코시는 도쿄도와 맞닿은 지바현의 북서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다. 도쿄와 약 30㎞정도 떨어져 있으며  JR전철이 신설되면서 아비코시와 도쿄는 40분 이내로도 왕래가 가능하다. 넓이는 43.15㎢로 김해시의 10분의 1정도 수준이며 인구는 13만 명에 달한다.

아비코시는 예로부터 풍부한 물과 녹음으로 농촌 지대가 많이 형성돼 있으며 자원이 풍부한 곳이었다. 전체 면적의 31.4%인 1350㏊정도가 농지다. 주요 농산물은 쌀을 비롯해, 파, 무, 배추, 양배추, 감자, 당근, 가지, 오이, 호박, 토란 등 다양한 채소가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산업화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이 도시로 빠져나갔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라고 부르는데, 아비코시는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8.7%로 초고령사회로 볼 수 있다.  도시의 평균연령은 47.2세며 농가의 평균연령은 68세에 달한다.

■농가 살리기 위해 구성된 지산지소 추진협의회
젊은 인구 감소, 노인 인구 증가로 활기를 잃어가는 농촌 도시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 구성된 것이 '지산지소 추진협의회'다. 2000년대 초, 아비코시의 젊은 인구가 줄면서 농가마다 노동력 부족을 겪었다. 그러던 중 50~60세 도시의 정년퇴임 샐러리맨들이 농가의 일손을 돕거나, 귀농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농가 활동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10여 명으로 구성된 추진협의회는 현재 170여 명에 달한다.

마침 아비코시에 있는 츠쿠바대학교 농학과로 있던 교수가 힘을 모았다. 추진협의회는 교수의 도움으로 기존 관행 농업에서 벗어나 화학비료, 농약의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농법을 농가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농약을 아예 쓰지 않고 농사를 짓는 것은 어렵지만, 20%, 50% 등 저농약을 차츰 도입하면서 현재는 600여 농가가 친환경 농업을 짓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농가는 지바현이 인증하는 친환경 마크를 받아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미야케 테루오 회장은 "추진협의회가 생긴 뒤 아비코시가 협의회 운영 자금을 지원해주고 농가 발전을 위해서 함께 협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아비코의 친환경 농법 인증제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시민들이 아비코 농가에서 농촌 체험을 하고 있다.


추진협의회는 열심히 수확한 농산물을 알리기 위해서도 적극 나섰다. 8월 중순이면 아비코시 전역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데 이때 농가의 신청을 받아 농산물 직거래장을 만들어 운영한다. 평소에는 '따서 먹자' 행사, '요리교실' 등을 운영한다. '따서 먹자' 행사는 자원하는 소비자 수십 명이 농가에서 직접 야채를 수확하고 함께 맛보는 행사다. 우리나라 체험 활동과도 유사하다. 또 아비코시에는 7~8년 전부터 전문 요리사를 초청해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채소로 맛있는 음식을 함께 만들어보는 '요리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하는 사람은 30명 정도로 많지 않지만, 조리법을 정리해 인터넷 홈페이지, 농가 등으로 알려 많은 이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추진협의회와 시는 2년 전부터 지산지소 점포 업체 모집하고 있다. 지산지소 점포는 아비코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가게 중 지역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는 곳에 '아비코 지산지소 추진점'이라는 인증 마크를 주고, 홍보지에 이를 게재하는 것이다. 지난 6월 기준 지산지소 추진점은 24개다. 미야케 대표는 "아비코시 지산지소 추진점으로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단지 지역에서 난 농산물만을 이용한다는 의미가 아닌,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친환경법으로 만든 신선한 농산물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산지소 추진점이 아직 활성화돼 있지 않지만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0개 농가 참여하는 직거래매장
추진협의회와 함께 아비코 농가를 이끌어가는 것은 직거래 매장인 '아비콘'을 이끄는 '아비베지'다. 아비코시와 농가는 2007년부터 아비코 농산물 직판장인 '안테나 숍'을 설치해 운영해왔다. 일반적으로 친환경 농산물이 일본 농협을 통해 판매되는데 아비코시는 농협이 따로 없어 안테나 숍을 통해 소규모로 직거래가 이뤄져 왔다. 그러다 최근 아비코시의 상징인 테가 늪의 친수광장 '물의관' 1층에 자리를 잡으며 그 규모를 대폭 확장했다. 직거래 매장의 이름은 아비코시를 뜻하는 '아비콘'으로 지어졌고 매장을 운영하는 '아비베지'라는 기업이 생겼다. 아비베지는 아비코와 채소를 합한 말로, 농협과 달리 금융 등의 업무는 전혀 하지 않고 직거래 매장 운영만을 맡고 있다. 매장 면적은 217.2㎡이며 농가 100곳이 이곳에 농산물을 출하하고 있다.

아비베지는 아비콘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사용한 농약과 비료의 종류·회수·사용·시기 등과 재배 이력, 생산자·산지·출하 일을 기록한 라벨을 붙여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한다. 아비베지에서는 농축산물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방사성 물질 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 지역의 농산물을 사용하는 지산지소 점포(왼쪽)와 아비코 축제에서 열린 직거래장.

 
지난해 아비콘을 찾은 방문객은 9만 명, 수익을 12만 엔에 달한다. 안테나 숍을 운영할 때보다 판매 규모나 참여 농가가 2.5배로 늘었다. 아비콘을 찾는 소비자는 대부분 아비코 시민과 아비코와 가까운 지바현 시민들이다. 아비베지의 오오이 미에코 대표는 "친환경 농산물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좋아하지만, 친환경 농사가 어렵고 매번 농산물 인증을 받는 자체가 어렵다. 아비베지에서는 불필요한 서류 심사를 줄여 직매장 참여 농가의 부담을 덜어 주는 등 소비자와 농가 사이에서 연결다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시와 추진협의회는 아비코의 친환경 농산물을 시내 초등학교, 중학교에 사용하면서 농가 소득 증대를 돕고 있다. 또, 휴경지를 대상으로 시내 100여 개의 시민 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미야케 대표는 "여전히 일손 부족이 아비코 농가의 어려움이다. 그래도 시내에서 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여러 가지 체험활동을 통해 농촌마을에 새로운 사람이 온다는 것 자체가 농가에 활기를 주는 것 같다. 봉사자들과 참여 농가가 늘어 더 역동적인 아비코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아비코(일본)=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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