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두 번째 목요일 오전 김해문화의전당은 음악을 사랑하는 김해 시민과 인근 도시에서 온 관객들로 북적인다. '아침의 음악회'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다. 6년째 진행되어 오는 동안 '아침의 음악회'는 김해의 공연 관람층을 넓히고, 관객의 감상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해문화의전당(사장 이종숙)이 지난 2006년 3월부터 매월 열어온 '아침의 음악회'가 올해 8월로 60회를 맞았다. 지난 11일의 60회는 전석 매진되어 의미가 배가되었다.
 
'아침의 음악회'(이하 음악회)는 전국에서 8번째, 수도권 이남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 시작되었다. 매월 두 번째 목요일 오전 11시에 380여 석의 누리홀에서 진행된다. 그동안 다녀간 연인원만 해도 유료회원과 무료 초대를 포함해 지난 2010년까지 총 1만3천271명이다. 2011년의 통계가 집계되면 1만7천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음악회를 찾는 관객은 95% 정도가 여성이며, 50~60대 연령층의 시민들이다. 티켓 가격은 전석 1만8천원, 문화의전당 회원할인제도도 마련되어 있다.
 
문화의전당에서는 그동안 음악회에 다녀간 관객에게 음악 장르별 선호도 조사를 해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해 왔다. 음악 감상이 낯설고 문화를 쉽게 접해 보지 못한 시민들도 친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설을 곁들이는 것은 필수. 6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음악회는 이제 문화의전당 대표 상설 프로그램이 되었고, 김해시민에게는 가장 익숙한 문화예술이 되었다.
 
이 음악회는 '공연장 마니테 콘서트' 형식이다. '마니테'는 프랑스어 '마탱'에서 나온 말로 연극이나 오페라·음악회 등의 주간 흥행을 뜻한다. 시간적 공연 운영 개념인 마니테에 음악을 해설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이 국내에 처음 도입된 것은 지난 2004년 9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11시 콘서트'이다. '11시 콘서트'의 성공으로 전국 각지에서 마니테 콘서트가 이어졌고, 김해문화의전당에서도 '아침의 음악회'를 시작했다.
 
그동안 김해의 오전을 아름다운 선율로 물들인 공연보를 살펴보면 클래식은 물론, 영화음악·오페라·뮤지컬·국악·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연주되었음을 알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음악회를 몇 차례 다녀온 주부 박미영(37·삼계동) 씨는 "한달에 한 번이지만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음악에 푹 빠져 보는 것은 생활의 큰 활력소가 된다. 평소 어렵게 생각하던 클래식을 해설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되고, 어쩐지 나 자신이 문화를 향유할 줄 아는 근사한 사람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매번 음악회를 찾아오는 단골 관객이 생기면서 음악회는 매진 사례를 여러 번 맞았다. 올해 들어서도 대보름 명절을 맞아 국악을 주제로 개최한 2월의 음악회, 8월의 음악회가 전석 매진되었다. 9월 음악회도 매진되었다. 올해 개교한 김해제일고등학교는 가을소풍 대신 음악회 관람을 하기로 결정했다. 전교생인 1학년 전원이 음악회에 참가하다 보니, 9월 음악회는 일반 관객들이 학생들을 위해 양보해야 하는 '즐거운 사건'이 생긴 것이다.
 
음악회를 담당하고 있는 공연사업팀 담당자는 "음악회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김해의 최안과의원(원장 최동욱)이 기업 메세나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클래식에 관심이 많은 최 원장은 프로그램 후원 외에도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별도의 티켓후원을 계속하고 있다.
 
음악회 관객들에게 무료 제공되는 브런치인 샌드위치와 원두커피도 화제다. 브런치는 대한민국 제빵제과 명장으로 이름난 김해의 '김덕규 과자점'에서 제공한다. 김덕규과자점의 브런치를 먹으러 음악회에 가는 관객도 있다.
 
'아침의 음악회'가 앞으로도 전석 매진이라는 '즐거운 사건'을 만들어 가며 김해문화의전당 대표 장수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나가길 바라는 김해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의 055)320-1234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