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대 이영식 교수가 지난 20일 국립김해박물관에서 가야학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20일 인제대 이영식 교수 강연
나라별 명칭, 유물 특징 등 소개



국립김해박물관은 지난 20일 박물관 강당에서 '가야는 어떤 나라였는가'를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제16기 가야학 아카데미'의 세 번째 순서로, 인제대 역사고고학과 이영식 교수가 강의를 맡았다. 

이 교수는 강연을 통해 가야사의 의미와 그 전개 과정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가야는 기원 전후 남쪽 해안지역에서 시작해 6세기 중엽 북쪽 내륙지역에서 끝이 났다. 600년 동안 고구려, 백제, 신라와 독립적인 관계를 유지했고 독자적인 문화를 창조했다. 가야가 신라에 통합된 것은 고구려, 백제가 멸망하기 불과 100년 전의 일이다. 삼국시대가 아니라 전국시대(戰國時代)라고 해야 맞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가야 여러 나라들의 명칭도 정리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금관가야가 친숙한 이름이지만 고려 시대의 일연스님이 행정구역명에 가야를 붙여 지은 이름이다. 정작 가야인들은 몰랐을 것이다. 가야 각 국은 구야국, 아라국, 반로국 등으로 부르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가야의 역사를 전기가야, 전환기, 후기가야로 구분했다. 그는 "고구려에 의한 낙랑·대방군의 축출이 있었던 313~314년부터 고구려 광개토왕이 5만 군대를 파견해 가야를 공격했던 400년까지가 전환기에 해당한다. 이때 가야사의 중심이 남부의 해안지역에서 북부의 내륙지역으로 옮겨간다. 이 시기를 전후해 전기와 후기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해상왕국이자 철의 왕국이었던 전기가야와 영역국가로 발전했던 후기가야의 특징들을 발굴된 유물을 통해 들여다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6세기 중엽 신라에 의해 통합되고 이후 일본 열도로 이주하거나 신라에서 권력을 누렸던 일부 가야인의 행보도 간략하게 소개했다.

이 교수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가야사 복원 열풍을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도 설명했다. 그는 "올 6월 대통령의 선언으로 가야사 복원이 100대 국정과제에 속하게 됐다. 지난달 30일에는 관련 지자체들이 국회에서 가야사 관련 심포지엄을 열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대통령의 뜻은 '가야사 복원'이지 '가야사 만들기'가 아니다. 문화관광 콘텐츠를 만드는 것과는 다른 일이다. 역사를 만들 게 아니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김해박물관은 지난 6일부터 매주 수요일 '한국고대사의 재발견'을 주제로 '제16기 가야학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총 9회 강연과 1회 답사를 진행한다. 다음 달 11일에는 경북대 사학과 주보돈 교수가 '금관가야와 신라'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간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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