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주주힐즈파크’ 대표
식당·동물원 등 복합문화공간



"주주힐즈테마파크를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김해에는 단 하나뿐인 '동물원이 있는 복합문화공간' 주주힐즈테마파크 이진호(43) 대표는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6월 주주힐즈테마파크를 개장했다. 주주힐즈테마파크는 한우·한돈 고기전문점 '더고집', 피자·파스타·커피전문점 '노아'와 '키즈랜드', 다양한 동물을 만나볼 수 있는 '동물원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대표의 고향은 김해다.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뒤 50여 년 넘게 축산업을 하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1996년부터 한림면에서 축사를 운영했다. 축사에서는 돼지 6000두를 사육하고 있다.
 

▲ 주주힐즈테마파크 이진호 대표.

이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아버지를 도우며 축사 일을 배웠다. 그는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주말이나 방학이면 한림면에 있는 축사에서 아버지를 도왔다. 워낙 어릴 적부터 아버지 일을 도왔기 때문에 축사 일이 힘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충남 천안 연암대 원예과를 졸업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축산업에 뛰어든 것은 군 제대 이후다. 그는 "대학에 다니면서 축산과 수업도 자주 들었다. 각 지역 축산 농가를 찾아 실습을 하기도 했다. 제대 후 본격적으로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축사 일을 돕기 시작했다. 축사일을 하면서 경영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하면서 인제대 경영통상학과에 들어가 결국 졸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돼지 사육도 즐거웠지만 농지를 개간해 직접 새로운 축사를 지어 운영하는 게 재미있었다.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성취감이 있다"며 웃었다.

이 대표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2011년 구제역이 김해를 휩쓰는 바람에 애써 키운 돼지들을 차가운 땅 속에 매몰시켜야 했다. 그는 "2007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축사 운영은 온전히 제 몫이었다. 구제역 파동으로 2011년 1~5월 돼지를 모두 매몰시켜야 했다. 이동제한 때문에 수매할 수도 없었다. 이후 돼지 값이 폭락해 약 20개월 동안 빛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있었다. 아버지가 없는 빈자리가 정말 컸다"고 말했다.

2013년 이 대표는 새로운 꿈을 꿨다. 직접 키운 무항생제 돼지를 소비자에게 직접 신선하게 제공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 것이다. 그는 "2012년부터 6차 산업 논의가 활발해졌다. 내가 키운 돼지를 어떻게 6차 산업에 접목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소비자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4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주주힐즈테마파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주주힐즈테마파크를 김해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그는 "김해에는 축사가 많다. 그 덕분에 김해시민들은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고 신선한 돼지고기를 즐길 수 있다. 많은 시민들이 주주힐즈테마파크를 찾아 한우·한돈 고기전문점 '더고집'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음악공연과 프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주주힐즈테마파크를 도심 속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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