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봉초 5학년 학생들이 지난 20일 율하고인돌유적에서 고인돌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19∼20일 구봉초 ‘가야역사탐험’
장유·율하지역 옛 유적 둘러봐



<김해뉴스>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인제대, 김해교육지원청과 함께하는 사업인 '가야역사탐험대'가 지난 19~20일 두 번째, 세 번째 탐험에 나섰다.

가야역사탐험대는 지역 역사를 담고 있는 유적지를 돌며 역사 교육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지난 19, 20일에는 구봉초 5학년 1반 학생 26명, 5학년 2반 학생 27명이 각각 참여했다.

이날 학생들이 방문한 유적지는 장유, 율하 지역의 관동유적공원, 율하고인돌유적, 아래덕정유적이었다. 인제대박물관 정찬우 학예사가 역사탐험대 진행을 맡았다. 정 학예사는 "구봉초 자리는 가야~고려 시대 때 중심지였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땅을 파면 귀중한 가야 시대 유물이 나올지도 모른다"며 인사를 건넸다. 버스를 타고 20분 가량 달린 어린이들이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관동유적공원이었다. 정 학예사는 "믿기 어렵지만 우리가 서 있는 잔디밭이 2000년 전에는 바다였다. 이곳에 선착장이 있어 무역을 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다음에 방문한 곳은 높은 상가와 아파트가 들어선 율하 중심지였다. '이런 곳에 유적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 즈음, 돌로 표시된 고인돌 묘역과 가로 1m는 족히 넘어 보이는 고인돌의 상석 부분이 나타났다. 정 학예사가 고인돌 설명에 앞서 고인돌이라는 이름의 뜻을 묻자 학생들은 "죽은 사람, 고인의 무덤이기 때문에 고인돌이다", "높을 고를 써서 높은 사람의 무덤을 뜻한다" 등 창의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정 학예사는 "고인돌은 순 한글로 '괴어 있는 돌'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 학예사는 고인돌 옆에 50㎝로 둥글게 수풀을 꾸며놓은 곳을 가리키면서 "이 곳은 과거 나무로 새 모형을 만들어 솟대를 세워 뒀던 곳이다. 마을의 안녕과 수호를 기원하는 곳으로, 이 장소가 신성한 곳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코스는 6~7세기 마을의 모습을 복원해 놓은 아래덕정유적이었다. 정 학예사는 "과거에 이곳은 바다와 가까워 습기가 많았기 때문에 고상가옥을 지어 살았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유적지에 있던 과거 마을회관, 우물, 고상가옥을 둘러보며 과거 마을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구봉초 5학년 2반 염정민 양은 "최근 학교에서 고인돌을 배웠다. 우리 지역에 이렇게 고인돌이 많이 있는 줄 몰랐다. 학교 자리에 유물이 많을 거라고 하니 정말 신기하다"고 말했다.

5학년 1반 이상미 양은 "고인돌은 땅 속에 깊게 묻혀 있다. 차가 없던 옛날에 어떻게 그렇게 큰 돌을 옮기고 고인돌을 만들 수 있었는지 놀라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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