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등 주최, 지역 어르신 혜택
의료 지원, 장수사진 촬영, 공연 등



"대동은 교통이 불편해서 시내에 가기가 참 어렵답니다. 이렇게 찾아와서 침도 놔주고 공연도 해 주니 정말 좋습니다."

대동면 초정리 대동농협(조합장 신현일)에 26일 오전부터 어르신들이 모여들었다. '농업인 행복버스'가 열렸기 때문이다. 농업인 행복버스는 농협 경남지역본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사업으로, 농촌지역에 의료,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농업인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농협의 프로젝트 사업이다.

▲ 대동농협이 주최한 행복버스 행사가 26일 대동농협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동농협에 따르면, 대동농협 조합원 약 2000명 중 600명가량은 70대 이상의 어르신이다. 대동농협은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의료지원, 장수사진 촬영, 문화예술 공연 등으로 나누어 사업을 진행했다.

행사 전 대동면 32개 마을 이장단, 부녀회 등의 협조를 구해 의료지원, 장수사진 촬영에 각각 200명의 신청자를 받았다.

의료지원은 해운대자생병원 한방과 의료진의 봉사로 이뤄졌다. 대동농협 봉사단과 하나로산악회 회원들이 안내를 맡았다. "어머니. 어디가 아파서 오늘 오셨어요?" 안내자들은 친절한 질문에 어르신은 "조금만 걸으면 다리, 허리가 아파. 여기에 침을 맞고 싶어서 왔어요"라고 답했다.

안내자들은 순서대로 어르신들의 통증을 파악하고 의료진에게 어르신들을 안내했다. 허리, 어깨, 무릎 등 주로 관절통, 근육통을 앓는 어르신들에게 의료진은 침을 놓거나 물리치료를 실시했다. 치료 후에는 한방파스 6매와 관절통에 효과가 있는 한방 생약인 오적산을 증정했다.

농협 금융센터 좌측 옛 하나로마트 건물에서는 장수사진 촬영이 이뤄졌다. 제대로 된 영정사진도 없이 장례를 치르는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였다. 촬영 장소 한 켠에는 사진을 찍기 전 단장이 이뤄졌다. 어르신들은 미리 준비해 둔 한복과 양복으로 갈아입고, 화장을 하며 촬영을 준비했다. 대동농협 농가주부모임 회원들이 어르신 한 분 한 분에게 옷을 입혀드리고, 곱게 화장을 해드렸다. 꽃단장을 한 어르신들은 밝은 얼굴로 사진을 찍었다.

오후 5시부터는 대동중학교 실내체육관에서 평양예술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민요, 부채춤 등 흥겨운 공연에 어른들은 박수를 치면서 공연을 즐겼다. 행사에 참여한 배선자(73) 씨는 "영정 사진을 따로 찍을 기회가 잘 안 생긴다. 요즘은 '장수 사진'이라며 찍으면 더 오래 산다고들 하니 친구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대동면 감천마을에서 온 조만출(81) 씨는 "대동은 큰 병원이 없어서 한 번 가려면 김해 본동이나 구포까지 가야 한다. 감천마을은 특히 교통편이 불편해서 버스도 잘 오지 않는데 이렇게 찾아와 치료도 해주고 공연도 해주니 정말 좋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대동농협 신현일 조합장은 "대동농협은 조합원의 30%가 70대 이상이다. 어르신들이 건강검진을 받기도 불편하고, 어르신 중에는 영정 사진도 없이 장례를 치르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행사를 통해 대동농협 조합원들이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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