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진단, 치료에는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변화와 진전이 있었다. 과거에는 안구건조증을 단순히 '눈물 부족'이나 '눈물의 과도한 증발'로 인한 눈의 불편감과 자극 증상으로만 여겼다. 이제는 안구건조증을 단순히 눈물 부족 현상뿐만 아니라 눈물의 분비 과정에 관여하는 조직들의 염증성 변화 때문에 눈의 표면에 손상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본다. 그 정도에 따라서 치료 방법을 정하고 있다. 이전에는 안구건조증 치료에 단순히 인공눈물만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인공눈물뿐만 아니라 새로 개발한 인공눈물 약제들과 온열치료법, 레이저치료법을 비롯한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들을 이용하고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 방법은 눈 속에 있는 원인에 따라서 달라진다. 첫 번째 원인은 눈꺼풀 염증 때문에 눈물 성분에 이상이 있는 경우다. 두 번째 원인은 눈물 분비는 정상이지만 눈 표면에 눈물이 잘 퍼지지 않는 경우다. 세 번째 원인은 눈물 분비량이 줄어들거나 눈물량이 빨리 줄어드는 경우다.
 

첫 번째 눈물 성분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과 짜이스샘의 비정상적인 기능 때문에 기름 분비가 잘 되지 않아 눈물의 기름 성분에 이상이 생기는 현상이다. 두 번째 눈물 분비는 정상이지만 눈의 표면에 눈물이 잘 퍼지지 않는 경우는 점액 성분에 이상이 있는 현상이다. 결막 속에 있는 술잔 모양의 세포가 손상돼 나타나게 된다. 세 번째 눈물량 부족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은 눈물 분비량의 자체가 부족한 경우와 눈물이 빨리 줄어드는 경우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눈물 분비량 자체가 부족한 경우는 눈물샘과 덧눈물샘의 기능이 비정상적이기 때문이다. 눈물이 빨리 줄어드는 경우는 주위 환경이 건조하거나 스마트폰 이용, 독서 때 눈깜박임이 적게 됨으로써 생기게 된다. 눈물이 코눈물관으로 너무 잘 빠져나가서 생기기도 한다.

첫 번째 눈꺼풀의 염증으로 마이봄샘과 짜이스샘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노안이 오면서 특히 잘 발생한다. 마이봄샘의 관이 막히고 짜이스샘도 퇴화되면서 지방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때는 정기적인 온열 치료와 레이저 치료를 해야 한다. 기존 인공눈물과 함께 글리콜이나 글리세린 제제의 점안약을 사용해야 한다. 평소 눈꺼풀을 깨끗하게 잘 닦아내면서 관리를 잘 하는 게 필요하다.

두 번째 눈물 분비는 정상이지만 눈의 표면에 눈물이 잘 퍼지지 않는 안구건조증은 결막의 술잔세포에서 점액질의 분비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는 디쿠아포솔나트륨 제제의 점안약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세 번째 눈물 분비량 부족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에는 기존 인공눈물인 카르복시메타셀룰로스나 히알루론산나트륨 제제의 점안약을 쓰면 도움이 된다.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사이클로스포린 제제의 점안약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 눈물이 빨리 줄어드는 경우에는 주위 환경이 건조하지 않도록 평소 가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스마트폰을 보거나 독서를 할 때 눈을 자주 깜박이도록 하면서 10분 간격으로 눈을 쉬는 게 것이 좋다. 또 코눈물관으로 눈물이 빨리 빠져나가는 경우에는 콜라겐이나 실리콘으로 눈물관의 입구를 막는 치료가 필요하다.

김해뉴스 /박수정 수정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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