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태우 김해뉴스 사장

<김해뉴스>가 신공항 관련 기사를 처음 쓴 것은 2014년 12월 31일이었습니다. 그날자 1면에 실린 '동남권 신공항 논란 재점화… 밀양은 김해에 소음·자연훼손만'이었습니다. 이후 동남권 신공항 선정 과정을 거쳐 김해신공항 확장 결정, 김해지역 소음피해 논란에 이르기까지 <김해뉴스>는 기사 100여 건을 연이어 보도했습니다.

<김해뉴스>가 신공항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전까지 김해 정치권과 시민 대다수는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지 않았고,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았습니다. 민홍철(김해갑·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형수(더불어민주당) 김해시의원만 밀양공항 신설이 김해에 미치는 악영향과 불암동의 소음피해 문제를 걱정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민홍철 의원은 여러 차례 <김해뉴스> 인터뷰, 국정감사 등을 통해 밀양신공항 건설 및 김해신공항 확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김해공항 소음피해에 시달리는 지역주민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형수 의원은 시의회 본회의 5분자유발언 등을 통해 수 차례에 걸쳐 소음피해의 실상을 전달하면서 시와 시의회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시의회가 김해신공항 특위를 구성하는 데 산파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허성곤 시장도 경남발전연구원에 김해신공항 용역을 의뢰하는가 하면 김해신공항 확장이 김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해 왔습니다.

<김해뉴스>는 당시 김해시의회를 장악하고 있던 옛 새누리당(현재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당 관계자들에게도 동남권신공항과 김해신공항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옛 새누리당은 여기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사로 재임하던 경남도는 더 심했습니다. 밀양신공항이 생기면 김해에 경제적으로 큰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고, 김해신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난 뒤에는 하루 24시간 운항, 활주로 길이 연장 등을 고집했습니다. 이런 주장들이 김해 시민들에게 어떤 피해를 입히는지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옛 새누리당이 이런 것은 당시 집권자가 같은 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가 추진하는 일에 지역 이익을 내세우며 반기를 든다는 게 내키지 않는 일이었을 겁니다. 옛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삼계나전 특혜의혹 등에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박 전 대통령이 걸려 있는 신공항 문제에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추석을 앞둔 지난달 27일 자유한국당 시의원, 도의원 들이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어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민홍철, 김경수(김해을·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허성곤 시장에게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라고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자유한국당의 기자회견을 "정략적"이라고 즉각 비판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발끈하면서 재반박했습니다.

<김해뉴스> 기자들이 연이어 취재해 보내 온 기사를 보고 당혹스러웠습니다. 갑자기 돌변한(?) 자유한국당의 태도가 너무나 생소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솔직히 '지금 왜 저럴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했습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자유한국당도 김해신공항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지역의 이익 대변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유한국당이 김해신공항 문제와 관련해서 갑자기 바뀐 태도를 시민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선행돼야 할 게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회견문에는 그 내용이 빠져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무관심, 수수방관을 시민들에게 사과한다"는 내용입니다. 지금이라도 자유한국당이 이런 자세를 보인다면 <김해뉴스>는 물론 김해시민들은 자유한국당의 진심을 믿을 수 있게 될 겁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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