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 지난달 28일 국립김해박물관에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추진 학술대회'가 열렸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학계 관계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의 인사말로 꾸며진 1부 행사가 끝나자 대다수 참석자들이 자리를 떠났다. 30여 명만 남아 자리를 지켰다. 한 발제자가 불참하는 바람에 다른 사람이 발표문을 대신 설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 지자체와 학계 관계자, 시민 들의 관심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리>> 취재를 하기 위해 분산성을 찾았다. 김해 시내는 물론 창원과 부산까지 내려다 보여 기분이 상쾌했다. 분산성에는 역사가 깊은 해은사, 충의각, 만장대, 명문 바위, 봉수대 등 이야기거리가 넘쳤다. 분산성 해질녘은 과연 '왕후의 노을'이라 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런데, 초행이라면 분산성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았다. 복원 사업을 하다 붕괴된 동문 구간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2000년부터 진행된 분산성 복원사업은 계획대로였다면 2년 전 끝났어야 했다. 6억 원을 넘게 들인 사업은 완성도, 진행 중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멈춰 있었다. 가야, 고려, 조선을 거쳐 현대까지 이어진 분산성의 역사가 하루빨리 온전한 모습으로 완성되길 기대한다.


미진>> <김해뉴스>가 운영하는 '김해환경사랑 주니어초록탐사대'의 네 번째 방문지는 분성산이었다. 생태숲이 조성된 만큼 가지각색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지만 군데군데 빈 곳이 눈에 띄었다. 소개팻말까지 마련된 앵초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물가에서 자라는 이 식물은 산 중턱에 심으면 죽어버린다고 한다. 어린이 대원들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사람들의 눈요기를 위해 식재된 식물이 과연 이것 뿐이겠는가. 초록탐사대의 마지막 활동 장소는 난개발 현장이다. 이제껏 자연에서 해맑게 뛰어 놀았던 어린이 대원들이 무분별한 개발로 신음하고 있는 곳을 보고 놀랄 모습을 생각하니 한숨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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