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전에서 지역 유림 등 100여 명 참석
공자 탄신일 맞춰 매년 봄, 가을에 거행



김해향교는 16일 향교 대성전에서 문묘추계석전을 봉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 유림과 문중 어르신, 지역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성현의 얼을 기리고 유교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열리는 문묘추계석전은 198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됐다. 공자의 탄신일(음력 8월 27일)과 기일(음력 2월 18일)에 맞춰 봄, 가을에 진행된다.

▲ 16일 김해향교 대성전에서 문묘추계석전이 봉행되고 있다.
▲ 석전을 봉행할 헌관과 집사들이 명륜당에 모여 각자의 역할을 확인하고 있다.

행사 시작 전 석전을 봉행할 헌관과 집사들이 명륜당에 모여 각자의 역할을 확인했다. 초헌관은 김해향교 노영칠 전교, 아헌관은 가야문화축제 송세광 제전위원장, 종헌관은 김해동 전 진례유도회 회장이 맡았다.

석전은 명륜당 뒤 대성전에서 거행됐다. 오전 10시 헌관, 집사 들이 집례의 홀기(제례 등에서 진행 순서를 적어 낭독하는 기록)에 맞춰 손을 씻고 대성전에 올랐다. 집례는 제사 등의 절차를 집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나머지 유림 등은 앞마당에 줄지어 섰다. 모든 참석자가 4번 절을 하면서 석전이 시작됐다.

대성전 안에는 25인의 위패가 봉안돼 있었다. 가운데에는 '중국 5대 성인'인 공자, 맹자, 안자, 증자, 자사자의 위패가 모셔졌다. 양쪽 옆에는 송나라 현인 '송조 2현'과 우리나라 현인 '동국 18현'의 시호가 적힌 위패가 놓였다.

음식은 옛 방식을 따라 날것으로 준비했다. 상에는 16가지 제수가 올랐다. 본래 성현들에게는 '8변 8두'의 음식을 바친다. 동쪽에는 대추, 밤, 호두 등의 과일류를 대나무 제기에 담아 올린다. 서쪽에는 무, 도라지, 부추 등 채소류를 나무 제기에 담아 올린다. 가운데에는 곡식을 놓는다.

초헌관과 아헌관, 종헌관이 신위전에 차례로 술잔을 올렸다. 이후 머리에 족두리를 얹은 10여 명의 여성 유림들이 장군차를 달여 올리는 헌다례를 봉행했다. 모든 참석자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한 번 더 4번의 절을 했다. 행사는 축문과 폐백을 태우는 망료례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김해향교 조희욱 수석장의는 "세상 풍속이 자꾸 각박해지는 것을 느낀다. 공자가 가장 중요시한 것은 인(仁)이다. 그의 정신을 이어 받아 부모에 효도하고 타인에게 예를 갖추면 더 좋은 세상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번 석전이 자신의 마음가짐을 한 번 되돌아보고 공자의 가르침을 받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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