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까지 '땅 속에 묻힌 염원'展
신라인 뛰어난 세공솜씨 선봬
초등학생 가족 위한 프로그램
유적지 방문 등 다양한 행사 마련

신라인의 뛰어난 세공솜씨가 녹아 있는 신라시대 금속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국립김해박물관(관장 송의정)은 8월 30일부터 10월 30일까지 기획특별전 '땅 속에 묻힌 염원'을 개최한다.
 
경남 창녕의 화왕산 끝자락인 말흘리 370-1번지 일대에서 지난 2003년 출토된 유물을 일반에게 공개하는 전시다. 말흘리 유적 발굴 당시 땅위로 드러난 쇳조각을 걷어내자 지름 70㎝의 구덩이 안에 놓인 쇠솥이 발견되었다. 솥 안에는 금빛 찬란한 불교 관련 공예품 500여점이 거의 빈틈없이 채워져 있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유물'이 쏟아진 것이다. 이 유물들은 발굴 막바지에 출토되어 연구자와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일부 공개되었을 뿐,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될 기회가 없었다.
 
이번 전시는 '퇴장(退藏)-물러나 감추다', '장식엄정(裝飾嚴淨)-깨끗하고 아름다운 것들로 위엄있게 꾸미다', '염원(念願)-간절히 바라다' 이라는 3개의 큰 주제로 구성되었다. 유물 출토 상황의 특수성과 출토유물의 성격, 당시의 시대적 상황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퇴장'은 유물을 의도적으로 묻는 것을 의미한다. 제사나 의례처럼 종교·신앙과 관련된 경우도 있으나 전란이나 그에 버금가는 사건으로 약탈에 대비하여 몰래 묻고 떠나는 경우도 있다. 1천 200년 전 말흘리의 한 사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이 엄청난 양의 유물들이 땅 속에 묻혔을까. 첫 번째 주제는 사찰에서 사용되던 도구들이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나 한꺼번에 땅 속에 묻힌 출토 상황의 특수성을 설명한다.
 

▲ 땅속에 묻힌 쇠솥에서 쏟아진 황금빛 금속공예품.
'장식엄정'은 대부분 불전을 장식했을 장엄구(莊嚴具)로 추정되는 유물의 성격과 쓰임새 등을 볼 수 있다. '염원'은 아름답고 엄숙한 불국정토를 구현하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이 담긴 장엄구들을 땅 속에 몰래 묻어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을 추적한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을 위해 관련 영상물을 제작 상영하여 유물 관람의 이해를 돕고 관심과 흥미를 더해준다.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된다.
 
9월 24일과 10월 8일 오후 2시에는 초등학생 동반 가족 10팀을 대상으로 가족프로그램 '반짝반짝 빛나는 부처님 세상'이 진행된다. 10월 1일은 일반인 30명 대상의 '큐레이터가 전해주는 이야기'가, 10월 8일에는 창녕 말흘리 유적 일대를 돌아보는 '찬란한 빛의 향기를 찾아서'도 마련되어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부처님 세상'은 10월 동안 매주 목·금요일 오전 10시 초등학교 3~4학년 13학급을 접수받아 기획전시실과 세미나실에서 계속 진행된다. 전시 내용과 프로그램 안내는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http://gimhae.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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