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태우 김해뉴스 사장

서병수 부산시장이 16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회견문 제목은 '김해신공항 지역동향 관련'이었습니다. 회견문 주요 내용을 잠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일부 지역 정치권에서 정치적 목적을 위해 김해신공항 건설을 흔들어대는 개탄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김해·거제 지역의 정치권과 일부 전문가 집단에서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빌미로 가덕신공항 재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지역발전에 역행하고 국가 백년대계를 거스르는 처사다. 김해신공항은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를 모아 추진하고 있는 국가정책사업이다. 김해신공항 건설 반대, 가덕신공항 건설을 새삼 주장하는 것은 다가오는 선거를 의식한 얄팍한 정치적 술수다. 갈등을 조장해 분란을 일으키고 이를 정치적 세몰이에 이용하려는 꼼수다.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지역민의 꿈이 담기고 지역의 미래가 걸린 일을 이용하는 것은 지역민 배신 행위에 다름 아니다.'

서 시장의 회견문에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부분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가 김해의 지역 여론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시 신공항 관련 부서 담당자들이 김해에 수시로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들이 서 시장에게 어떤 보고를 했는지 의심스러워졌습니다.

서 시장의 말대로 김해에서는 김해신공항 건설 반대 운동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술수라는 주장에는 단 1%도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반대 운동은 지역주민, 시민단체 들이 앞장서 이끌어 왔습니다. 이런 목소리가 커지자 김해시의회에서는 신공항특위를 만들었습니다. 설사 내년 선거를 의식한 것이라 하더라도 지역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정치인은 지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고, 선거라는 건 그래서 있는 제도 아니겠습니까.

김해신공항이 '부산시의 꿈이 담기고 부산의 미래가 걸린' 사업인지는 모르겠지만 '김해의 꿈이 담기고 김해의 미래가 걸린 일'인지는 납득하기 힘듭니다. 김해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김해공항 소음피해를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김해신공항 건설안이 나온 이후에는 걱정이 더 퍼졌습니다. 그러나 정부 피해 보상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부산시는 과거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는 듯 무관심했고, 지금도 그렇게 보입니다.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후보지로 밀양과 가덕도를 전제로 한 합의였습니다. 김해신공항이 건설될 경우 혜택은 전혀 없으면서 피해만 보게 되는 김해는 여기에 들어가지 못했고, 이후 김해신공항 관련 각종 행정 추진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일부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정부는 김해신공항의 한계에 주목하면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합니다. 김해 시민들의 생각은 이들과 비슷한 듯하지만 사실 다릅니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김해신공항이든, 가덕도·밀양이든 김해에 항공기 소음피해를 없게 하라는 것입니다. 김해신공항이 김해에 엄청난 소음피해를 낼 우려가 크다 하니, 그러면 가덕도로 가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마침 서 시장이 기자회견을 하던 날 김해시의회에서는 신공항특위 회의가 열렸습니다. 신공항특위는 내달 가덕도 건설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또 김해신공항건설반대대책위원회는 김해신공항 건설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서 시장이 직접 김해로 건너와서 신공항특위의 간담회에도 참석하고, 김해신공항 건설 반대 집회도 보고난 뒤 새롭게 부산시의 김해신공항 대책을 세웠으면 합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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