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년 신문 시리즈 20회로 간추려
설화 등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컬러 인쇄
수로왕·허황옥부터 마지막 구형왕까지 다뤄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 철의 왕국으로 불리던 가야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김해뉴스>는 김해 역사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낸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를 발간했다. 2013년 9월~2014년 7월 김대갑 여행작가가 22회에 걸쳐 <김해뉴스>에 연재했던 '스토리텔링 김해 여행' 시리즈를 20회로 간추려 묶은 책이다. 이 기획물은 독자들로부터 선이 굵고 사회적 의미와 읽는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는 총 204쪽이다. 수로왕의 탄생과 즉위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대가락국왕, 구지봉에 내려오다'를 시작으로 '신비의 왕녀 허황옥', '신어산과 은하사', '장유화상과 칠불암', '거등왕과 초선대', '황세장군과 여의낭자', '장유암과 사리탑', '가야의 고인돌' 등 20개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김 작가는 "그동안 한국 고대사에서 가야제국은 미지의 왕국이었다. 가야 역사를 다룬 사료는 남아 있지 않다. 남기지 않은 것인지 멸망 이후 기록들이 모두 사라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민간에서 전승되고 있는 일부 사료는 설화와 신화로 윤색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가야 유적을 가장 풍부하게 가진 곳은 김해다. 교과서에서 막연하게 배웠던 가야 문화의 실체적인 흔적들이 구체화돼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김해를 스토리텔링으로 사진을 덧붙여 소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허왕후는 열 명의 왕자와 두 명의 공주를 낳았다. 첫째인 거등은 왕의 대를 이을 것이니, 둘째 왕자와 셋째 왕자는 자신의 성을 따라 허 씨를 받들도록 간청드렸다. 왕은 그 말을 따라 새롭게 성씨를 만들고 두 왕자로 하여금 그를 받들게 하니, 바로 김해허씨의 기원이 여기서 비롯됐다.' (23쪽 '신비의 왕녀 허황옥')

'"내가 집에서 볍씨와 조개를 갖고 왔어. 이거 아빠 숯가마에서 구워먹자." … 다미는 아버지가 만든 흙 그릇 안에 조개들을 집어넣었다. 아버지는 화로 안에 숲을 집어넣고, 조개가 담긴 그릇을 그 위에 올려놓았다…이루와 다미는 다 먹고 남은 조개껍데기를 들고 남쪽 낭떠러지로 다가갔다. 낭떠러지 아래에는 굴과 대합, 꼬막 껍데기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104~105쪽 '회현동 패총')

책은 다양한 가야 관련 설화와 역사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신화와 전설, 유적지, 고분발굴지, 박물관 등에 얽힌 이야기들을 일종의 팩션(팩트와 픽션의 결합어), 단편소설 형식으로 재창작했다.

각 팩션의 등장인물 중에서는 가상인물도 존재한다. '회현리 패총' 이야기에 등장하는 천진난만한 아이 '이루'는 '해상왕국 가야와 봉황대 포구' 이야기에서는 일본에 건너가는 어엿한 성인으로 등장한다. 각 이야기들은 각각 독립적인 내용을 취하고 있지만 결국 '가야'라는 연결고리를 가지며 하나의 이야기로 탄생한다. 책은 그와 <김해뉴스> 기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을 사용해 전면 컬러로 인쇄해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김해는 '쇠의 바다'를 뜻한다. 금관가야는 철의 나라이자 바다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해상왕국이었다. 독자들이 책을 통해 금관가야의 본향인 김해의 속살을 재미있게 이해하길 바라는 내용을 담아 가야 역사에 흥미를 가지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김해뉴스> 출판부는 가야불교, 김해의 문화재 등 지역의 다양한 소재를 다룬 기획 출판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목/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 △저자/김대갑 △펴낸 곳/김해뉴스 출판부 △가격/권당 2만 원 △문의/055-338-9000.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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