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부경본부 '악벽마 클리닉' 눈길
레이스 출발 직전 불안감 경주마 심리 안정


스포츠에서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주마와 함께하는 스포츠인 경마도 고위험 스포츠에 속한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본부장 고중환)는 경주 중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고, 경주마와 기수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악벽마 클리닉(BHC)'을 운영하고 있다.

▲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경주마가 출발대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렛츠런파크 부경

악벽마란 경주 직전 출발대에 들어선 경주마 중 심하게 움직이거나 주저앉아 기수를 떨어뜨리는 등 각종 사고를 야기하는 경주마를 일컫는다.

BHC는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에 소속한 출발위원 및 출발 전담 관리사를 비롯해 참여를 희망하는 마필관리사들로 구성된다. 클리닉 대상마는 크게 세 유형으로 나뉜다.

출발할 때 나쁜 버릇(악벽)이 나타나지만 심하지는 않은 '악벽 주의마', 실제 경마일에 출발과 관련해 재심사를 받은 '잠재 악벽마', 1년 이내 동일한 악벽으로 재심사를 2회 이상 받은 '상습 악벽마'다.

렛츠런파크 부경에서는 악벽의 원인·유형별 교정방법을 개발해 매월 악벽마별 조교방법을 도출해 맞춤형 조교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9월 '악벽마 클리닉'에서는 '상습적인 출발대 진입 거부마'를 대상으로 출발훈련을 실시했다.

경주 출전 거부 심리 및 민감한 마체 자극 때문에 출발대 진입훈련을 할 때 기립전도하는 경주마 '우박이'에게 환경적응 훈련을 반복했다. 우박이는 2013년 데뷔해 경력 4년을 맞았지만 올해 들어 간헐적으로 불안정한 출발대 진입 및 출발자세 불량으로 원활한 경기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출발전문위원은 눈 가리개 사용, 출발대 진입동선 변경, 반복훈련 시행 등 '악벽마 클리닉'을 약 1개월 시행했다. 우박이는 훈련심사를 무난히 통과해 지난 9월 15일 제 10경주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보이지 않았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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