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암도서관·장유도서관 각각 개최
독서골든벨·글쓰기 특강 등 수업 다채
학부모·학생들 "너무 좋아" 큰 호응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 이름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도로시. 황경원(영운초·4) 군이 자신있게 정답을 쓴 뒤 정답판을 번쩍 들었다. 탄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독서골든벨 최종 승자가 된 황군은 "평소에 읽은 책 속에서 문제들이 나와서 잘 맞출 수가 있었다"며 기뻐했다.
칠암도서관에서 주최하는 '제9회 어린이 여름 독서캠프'가 김해지역 초등 4학년생 3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부터 이틀 간 김해 한옥체험관에서 열렸다. 첫날은 '내가 만드는 도서관' 수업을 시작으로 한옥체험관 프로그램인 '다도생활예절' '짚풀공예' '전통국악체험'과 '책표지 만들기'로 이어졌다
아이들의 관심이 가장 높았던 것이 '독서 골든벨'이다. "강아지똥이 자신을 희생해 피운 꽃은?",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석에 몸을 팔고 빠져 든 바다는?", "피터팬이 만난 요정 이름은?" 등 여러 권의 책에서 나온 문제들의 답을 생각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했다.
한옥체험관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난 아이들은 부채를 만들어보는 '한지공예'로 독서캠프를 마무리했다. 김서연(대곡초) 양은 "재미있어서 또 오고 싶다. 독서골든벨이 흥미진진했다"며 즐거워했고, 박윤주(봉황초) 양은 "판소리를 배웠는데 신기했다"며 자랑했다. 이신원(대곡초) 군은 "가족과 떨어서 1박2일을 보내는 건 처음이라 떨렸지만, 다른 학교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재미있게 보냈다"며 "도서관에 자주 가서 더 많은 책을 읽어야겠다"고 2학기 계획도 세웠다.
한옥체험관 앞에서 아들 박시현(삼성초) 군을 기다리던 조세희(30대·삼정동) 씨는 "지난해 아이를 보낸 이웃에게 소개받고 새벽에 줄을 서서 신청했다"며 "독서교실과 전통체험을 해 볼 수 있고, 혼자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도 배우는 프로그램"이라며 어머니들 사이에 소문이 난 독서캠프라고 알려준다.
속담을 먼저 설명하고, 그 속담에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는 '주제별 애드립 스피치'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모았다. 가장 먼저 스피치에 나선 팀은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말라'는 속담을 반박하며 "성공률이 낮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세상의 발전이 오겠느냐"며 도전과 모험정신을 근거로 팀의 의견을 제시했다.
김해지역 공공도서관에서는 여러 해에 걸쳐 여름방학 동안 지역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시행해오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도서관 이용을 권장하고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학부모들의 호응이 해가 거듭될수록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