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윤경 작가의 작품 '마음의 정원'.


갤러리 시선, 여윤경 개인전 개최
12월 2일까지 한국화 15점 전시



부원동 최안과의원 '갤러리 시선'은 4일부터 오는 12월 2일까지 여윤경 작가 개인전 '마음의 정원'을 개최한다.

여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한지, 먹, 연필 등 전통재료를 사용한 한국화 15점을 선보인다. 그는 한지를 이용해 따뜻한 느낌을 연출했다. 특히 비단처럼 투명해 종이가 비치는 순지는 물론 순지를 여러 장 덧붙여 만든 장지 등을 활용해 작품의 두께를 달리했다.

작품 '마음의 정원'에는 컵 안에 잠긴 사람이 그려져 있다. 그 뒤로 식물이 가득 펼쳐져 있다. 여 작가는 "카페에서 커피를 계속 마시다 보면 결국 컵 속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커피가 사라진 시간 동안 사람은 많은 생각을 한다. 커피가 줄어드는 동안 식물이 커가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밝혔다.

다른 작품 '곳(흔들리는 봄)'에는 테이블에 앉을 수 없는 불편한 의자가 붙어 있다. 여 작가는 "의자 너머로 보이는 그림자는 잠시 이곳에 앉았던 이의 고뇌와 불안정한 느낌을 표현한 것이다. 배경을 자세히 쳐다보면 작은 점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다. 사람들은 수많은 생각과 걱정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억하지 못하고 잊어버린다. 이 점들을 통해 사라진 기억을 바라볼 수 있게 나타냈다"고 말했다. 

작품 '높이높이'는 각양각색의 식물들이 쑥쑥 자라서 한지 끝까지 뻗어나간 모습을 보여준다. 여 작가는 "유심히 살펴보면 유독 높이 올라간 식물이 있다. 비슷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여도 남들보다 더 올라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여 작가는 "2007년부터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각종 개인전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도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작품을 볼 때 해석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면 이해하기에 훨씬 쉽다"고 말했다.

갤러리 시선은 매일 오전 9시 30분에 문을 연다. 월·수·목은 오후 6시, 화·금은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3시, 공휴일은 오후 1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서영 인제대 학생인턴기자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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