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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퀴스 “끊임없는 변화 노력해야 좋은 교사 될 수 있어”
  • 수정 2017.11.08 10:51
  • 게재 2017.11.01 11:20
  • 호수 345
  • 2면
  • 김예린 기자(beaurin@gimhaenews.co.kr)

 

▲ 미국인 레이프 에스퀴스 교사가 지난달 25일 대청동 구름학교 사무실에서 교사들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경남 민간교육단체 ‘구름학교’
‘미 최고스승’ 에스퀴스 초청강연
“성적보다 배려하는 학생 키워야”



"아이들은 문학, 영화 그리고 실제 삶에서도 매일 결정이 내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선택과 그 결과를 씹고 삼키고 소화시켜서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에 부딪혔을 때, 그때까지 경험하고 익힌 지식을 활용해 가장 좋은 길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에스퀴스 선생님의 위대한 수업>, <당신이 최고의 교사입니다> 등의 저자인 미국인 레이프 에스퀴스 교사가 김해와 창원 등 경남 지역 교사를 만났다. 그는 지난달 24, 25일 창원 풀만호텔과 김해 대청동 등에서 강연과 대담 등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비영리민간교육단체 '구름학교(대표 홍성일 수남중 교사)'가 주최했다. 구름학교는 2015년 12월 '거꾸로 교실' 방식을 적용해 수업을 진행하던 수남중 홍성일·최가영 교사 등 교사 10여 명을 중심으로 조직됐다. '모든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교실'을 만들자는 목표 아래 '찾아가는 수업카페', '수업친구 선생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경남지역 교사, 시민 등 1500여 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김해뉴스> 지난 4월 26일자 4면 보도).

구름학교 최가영 이사는 "지난 1월부터 '수업친구 선생님'이라는 독서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의 필독서였던 에스퀴스 교사의 책을 읽고 '에스퀴스 교사를 만나고 싶다'는 단순한 소망을 실천으로 옮겼다. 이번 행사를 통해 교사들이 '어떻게 교사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지',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지'에 지혜와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스퀴스 교사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사로 손꼽힌다. 그는 UCLA 대학교를 졸업한 뒤 1981년부터 로스앤젤레스의 빈민가에 있는 호바트불르바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에스퀴스 교사의 제자 중 90% 이상은 극빈층이자 영어를 제2의 언어로 배우는 이민 가정 출신이다. 그의 학생들은 미국 의 수학능력시험인 SAT에서 상위 1%에 들고 있다. 그의 제자들로 구성된 호바트 셰익스피어 연극반은 매년 로스앤젤레스의 아맨슨 극장과 영국 런던의 글로브 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공연하고 있다.

그는 교사로는 유일하게 국가예술훈장을 받았다. 또 월트 디즈니가 선정한 올해의 교사상,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 자녀교육지 <페어런츠>의 '애즈 유 그로우 어워드',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의 '유즈 유어 라이프 어워드' 등을 받았다.

에스퀴스 교사는 "32년 동안 정말 열악한 환경의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초등학교 2~5학년 학생 중 70%가 마약, 임신 등의 이유로 학교를 중도에 포기한다. 학생들은 폭력적이다. 2명은 총으로 사람을 죽이기도 했다. 하지만 교실에 남아 있던 5학년 학생들은 모두 대학에 진학했다. 학생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만의 성공을 이뤘다"고 말했다.

에스퀴스 교사는 "제자들은 학교 안과 밖에서 바르게 행동한다. 사람들이 놀라 비법을 묻기도 한다. 다른 학생들은 학교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강요받는다. 그들은 처벌이 두려워서, 또는 보상받기 위해서 규칙을 따른다. 하지만 저는 학생들에게 '너희가 규칙을 따르는 것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 너희 스스로를 위해 지켜라'라고 말한다. 제자들이 규칙을 따르는 것은 누구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다. 이는 남을 위한 배려고, 배려를 베풀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에서는 성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는 시험과 시험성적에 신경 쓰지 않는다. 진짜 평가는 학생들이 10년, 20년 후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다.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을 배우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퀴스 교사는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학생들에게 '너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묻는다. 학생들에게 수학, 야구, 음악 등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해보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일이 정해지면 열심히 하라고 말한다. 저도 일을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를 겪는다. 변화와 실패 덕분에 10년 전과 지금의 저는 다르다. 미래에는 더 좋은 교사가 될 것이다. 좋은 교사의 필수 조건은 스스로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퀴스 교사는 "지금 미국은 성적 위주의 교육정책만 했던 한국을 따라가려고 한다. 누구나 학생들을 시험과 성적이라는 틀에 가둘 수 있다. 하지만 진짜 교사는 남을 배려하며 공감 능력이 있는 사람을 키우는 일을 해야 한다. 이런 학생들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다. 김해에서 시도되고 있는 마을학교, 행복교육지구사업이 정확한 교육철학과 방향성을 가지고 남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학생을 키워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 대담에 참석한 수남중학교 김민정(44·여) 교사는 "교사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비슷한 고민을 했던 에스퀴스 교사의 강연을 들으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 교사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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