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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 석봉초, 학생·학부모 하나 돼 행복했던 하루
  • 수정 2017.11.08 10:52
  • 게재 2017.11.03 15:11
  • 호수 346
  • 15면
  • 문서영 인제대 학생인턴기자(report@gimhaenws.co.kr)

지난달 31일 놀이마당 형식 '한마음 운동회'
학생들만 경기 벌이던 종전 방식 완전 탈피
자녀·엄마·아빠 다함께 협력, 경쟁하며 게임



장유 석봉초등학교(교장 차재원)가 초등학교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형식의 운동회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석봉초는 지난달 31일 놀이마당 형식으로 '2017 석봉 한마음 운동회'를 개최했다. 대개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학생들만 운동장에서 체육 경기를 펼치는 방식으로 운동회를 진행한다. 석봉초는 이와는 달리 학부모가 게임에 직접 참여할 수 있고 교사와 함께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운동회를 개최했다.
 

▲ 장유 석봉초 학부모들이 '조심조심~아이스크림 달리기' 게임을 하고 있다.

차재원 교장은 "보여주기 식의 운동회는 좋지 않다. 대부분 학생들은 많아야 3개 정도 게임에 참가한다. 학부모들도 자녀들 사진 찍기에 바쁘다. 학부모들도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새로운 형식의 운동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석봉초 운동회는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학부모 13명씩 한 팀을 이뤄 총 7개 조가 게임에 직접 참가했다. 다른 학부모 50명은 도우미 역할을 했다.

준비한 게임은 총 37개였다. 부스는 중앙 뜰, 체육관, 운동장, 울타리 밖 동산 등 학교 모든 공간에 마련됐다. 주차장에는 차량 출입를 제한하고 게임 부스를 설치한 뒤 학생, 학부모들이 자리를 차지하게 했다.

후면 주차장에 준비된 '조심조심~아이스크림 달리기'는 컵에 공을 올린 뒤 떨어뜨리지 않고 의자 두 개 사이를 돌아 상대편보다 더 일찍 도착하는 게임이었다. 부스에는 학생들은 없고 열띤 함성소리로 자신의 팀을 응원하는 학부모만 있었다.

김다민(42) 학부모는 "게임 참여 요청 설문지를 받았을 땐 의문이 들었다. 자녀 없이 학부모들만 조를 짜서 게임을 한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었다. 막상 참여해 보니 너무 재미있다. 게임을 할 때 응원과 질서, 승패에 따라 스티커를 받는데 벌써 20개나 모았다. 다음에 또 참여할 생각"이라며 '쉬어가는 코너'로 서둘러 달려갔다. '쉬어가는 코너'에서 받은 스티커를 가져가면 물, 컵과자, 요구르트, 초콜릿 등으로 교환해 줬다.

6학년 2반 김태경(13) 학생은 "이번 운동회에서는 부모와 더 친해질 수 있고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친구 부모에게 인사할 수 있는 계기도 생겼다. 어른들끼리 게임을 하거나 우리랑 같이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아까는 친구 부모랑 '훌라우프 통과하기' 게임도 했다"며 신나게 말했다.

▲ 장유 석봉초 어린이들이 큰공 굴리기 게임을 즐기고 있다.

학부모 팀과 학생 팀이 '훌라후프 통과하기' 경쟁에서 맞붙었다.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했던 학부모 팀에게 승부욕 강한 학생들의 예상치 못한 반격이 시작되면서 접전이 벌어졌다. 승리의 여신은 결국 학부모 팀의 손을 들어줬다.

운동회에 참여한 1~3학년 학생들은 안전을 위해 담임교사의 인솔 아래 2개 조로 나눠 반별로 경기를 겨뤘다. 반면 4~6학년 학생은 반, 학년, 성별 구분 없이 섞여 20명씩 한 조를 구성해 총 24개 조가 교사 인솔 없이 게임을 즐겼다.

김태정 체육교사는 "고학년 학생의 경우 내 반, 내 친구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동안 몰랐던 형, 동생도 친하게 놀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알게 해 주고 싶었다. 학교 모든 구역을 이용했기 때문에 공간도 넓고 게임도 다양했다. 조금 전에 게임을 끝내고 돌아온 엄마와 자녀가 하이파이브하는 모습을 봤다. 두 모녀에겐 잊을 수 없는 추억"이라고 말했다.

중앙 뜰에서는 '낮게~더 낮게!' 림보게임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누가 더 유연하나 대결하기 바빴다. 도우미 역할을 한 학부모는 옆에서 들뜬 표정으로 학생을 응원했다. 뒤로 넘어지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친구들의 호응에 힘입어 거뜬하게 성공하는 학생도 있었다.

6학년 7반 신민지(13) 학생은 "각자 조마다 깃발이 있다. 깃발에 쓰고 싶은 글들을 썼다. 잘하자, 힘내자, 파이팅 등 응원 문구를 써서 게임을 할 때 열심히 흔들었다. 엄마는 지금 도우미를 하고 있다. 게임 한 판만 더 하고 나중에 보러 갈 생각"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후면 운동장에 있는 '양파링은 다 내 거!' 코너는 운동회에 빠질 수 없는 과자 먹기 게임이다. 상대편보다 빨리 달려가 과자를 입에 물어야 이길 수 있다. 학생들은 신중한 표정으로 달릴 준비를 마쳤다.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는 순간 있는 힘껏 달려 과자를 낚아챘다. 옆 친구보다 빨리 과자를 먹은 학생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손자, 손녀를 보러 석봉초를 찾은 할머니, 할아버지도 80여 명이나 됐다. 학교는 어르신들을 위해 떡, 귤, 커피 등 다과를 차린 경로석도 마련했다.

도우미 역할을 맡은 학부모 권미형(48) 씨는 "이번 운동회를 마치면 집에 가서 아이와 할 얘기가 더 많아질 거 같다. 아이들은 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좋고, 학부모는 어린 시절 운동회를 떠올릴 수 있어 큰 추억이다. 어르신들도 아이와 학부모가 하나 되는 모습에 행복해 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문서영 인제대 학생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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