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어머니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다문화 무지개캠프에 참가한 경남다문화가정 초등학생들.

김해에 경상남도 다문화가정 초등학교 어린이들 20명이 찾아왔다. '경상남도 다문화교육연구회(회장 경남 하동초 갈향숙 교장)'에서 주최하는 '2011 다문화 무지개 캠프'가 23일부터 24일까지 김해시청소년수련관과 한옥체험관에서 열렸다.
 
'경상남도 다문화교육연구회'(이하 교육연구회)는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을 교육현장에서 지켜보며 가르치는 초등교사들의 모임이다. 지난 2010년 아이들이 소외받지 않고 잘 성장하여 미래 한국사회의 인재로 자라주기를 바라는 교사들의 마음이 모여 시작된 단체이다. 지난해는 '이중언어 말하기' '민속음악 경연대회' 등이 열려 많은 호응을 받았다. 여러 지역의 어린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캠프는 올해 김해에서 처음 열렸다.
 
23일 첫날에는 '우리 문화체험'으로 '사물놀이 배우기' '떡메치기' '판소리 배우기'와 레크레이션을 통해 한국 문화를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장구채를 잡은 아이들은 기본 장단을 배운 뒤, 신나게 장구를 쳤다. 박가영(진주 남강초·4) 양은 "손가락이 좀 아팠지만,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었어요"라며 벌써 여자아이들끼리는 다 친해졌다고 즐거워했다. 윤동영(김해 진영대창초·5) 군도 "처음에는 장단이 헷갈렸지만, 장구를 치는 동안 스트레스가 확 풀렸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제일 먼저 떡메를 쳐 본 이건희(김해 진영대창초·6) 군은 필리핀 어머니에게서 배워 영어와 필리핀어를 할 줄 안다. "여기 와서 새 친구를 만나 재미있었어요"라며 같은 필리핀 어머니를 둔 친구 소개도 했다. 새 친구는 서연승(하동 북천초·5) 군이다.
 
24일에는 '다른 나라 문화체험'으로 다른 나라의 놀이 배우기, 다른 나라 전통의상 입어보기가 이어졌다. 문화는 상대적 우월성이 없고 모두 특색 있는 것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다. 아이들은 이틀 동안 김해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한국문화체험을 마음껏 누렸다.
 
교육연구회 총무를 맡고 있는 서나영(진주 도동초) 교사는 "아이들이 우리 사회 속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다른 문화를 하나 더 알고 있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미래에 민간외교사절 역할을 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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