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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기사들의 8년 봉사… “운전대 잡던 손으로 담근 사랑의 김치”
  • 수정 2017.11.15 10:33
  • 게재 2017.11.08 10:03
  • 호수 346
  • 4면
  • 문서영 인제대 학생인턴기자(report@gimhaenews.co.kr)
▲ 가야IBS 시내버스 기사들의 봉사단체 '한울타리회'가 지난 3일 풍유동 공영차고지에서 김장 김치를 담그고 있다.

 
가야IBS ‘한울타리회’ 김장 행사
1200포기 만들어 불우이웃 전달
자원봉사회, 의용소방대 등 동참



지난 3일 오전 10시 풍유동 공영차고지는 김치 냄새로 가득 메워졌다. 이날 가야IBS 시내버스 기사들이 만든 봉사단체 '한울타리회(회장 손규백)'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김장 김치 만들기 행사를 열었다.

한울타리회는 이날 2시간 동안 김장 1200포기를 담가 17개 읍·면·동 기초생활수급자, 지역아동센터 등 550여 가구에 선물했다. 김장봉사에는 김해시자원봉사회, 김해동부여성 의용소방대, 산업안전보건공단 경남동부지사, 복음병원 등이 참여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긴 상을 4개씩 이어 붙여 그 위에 절인 배추를 한가득 올려 놓았다. 이들은 양념을 배추에 버무리는 팀과 포장하는 팀으로 역할을 나눴다. 머리카락 한 올도 들어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듯 비닐 위생모자를 쓰고 비닐 앞치마까지 두른 뒤 본격적으로 김장을 시작했다.

김장을 담그는 팀은 빠른 속도로 새하얀 배추를 맛깔스러워 보이는 붉은 새 김치로 만들어냈다. 구석구석 양념이 배인 김치는 둥글게 말아서 상자에 차곡차곡 쌓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십 개 상자가 포장 팀에게로 전달됐다. 침샘을 자극하는 새 김치들은 네모난 상자 안으로 들어갔다.

손규백 회장은 "버스 기사는 힘든 직업이다. 일을 하다 보면 예민해지는 순간이 온다. 그래서 이용객들에게 불친절하다는 인식이 박혀 있다. 그런 이미지를 깨뜨리고 싶다. 승객들이 버스를 탈 때 만나는 버스기사가 8년째 김장행사를 통해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장봉사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절인 배추와 양념, 포장상자 등 재료들은 한울타리회원들이 매달 1만 원씩 돈을 모아 구매한다. 물론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3~4회 때까지만 해도 양념 만들기와 배추 절이기, 배추 뽑는 것까지 모두 회원들이 했다. 준비 시간이 긴 탓에 많은 양의 김장을 담그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됐고, 그 이후부터 양념과 배추는 따로 구입하기 시작했다.

자원봉사자 이미숙(48) 씨는 "김치가 정말 잘 됐다. 배추 상태가 좋았고 적당히 소금에 절여져서 김장할 때 기분이 좋았다. 맛있는 김치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진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기분 좋게 김장을 하다 보니 절인 배추는 2시간 만에 바닥을 보였다. 김장이 끝나자 양념이 가득 묻은 고무장갑을 낀 봉사자 한 명이 김치를 길게 찢어 다른 봉사자 입속으로 쏙 넣어주기도 했다. 김장하는 봉사자들은 "김치는 김장한 직후에 먹어야 제맛이다", "너무 맛있어 보인다", "우리 집 김장 방법은 좀 다르다"며 김치를 주제로 수다를 늘어놓기도 했다.

한편 가야IBS(주)와 김해복음병원, 동부교통 노동조합, 한국노총 김해지부, 김해버스 등은 햅쌀 18가마를 기부했다. 한울타리 회원들은 이 쌀을 5kg씩 나눠 김치와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문서영 인제대 학생인턴기자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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