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사고·버스파업 안내문자 지연
연락 못 받은 이용객 “대체 뭐하나”

 

▲ 지난 2~3일 경남도와 진주시, 고성군이 보낸 안내문자.

김해시가 시외버스 파업, 창원터널 화물차 폭발사고 등 시민 생활에 불편을 주는 현안들이 발생했는데도 문자 안내문을 뒤늦게 보내거나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늑장대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남도는 한국노총 경남지역 자동차노동조합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2일 오후 7시 9분께 '도내 시내·외버스 파업, 3일 오전 4시부터 운행 중지, 다른 대체 이동수단 이용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자를 도민들에게 보냈다. 진주시는 오후 7시 57분 '진주시 시내버스는 정상운행합니다'라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고성군은 다음 날 오전 9시 8분께 '도내 버스업체 파업으로 고성군 경유 시외버스가 운행 중단 중이지만 고성버스는 정상 운행'이라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김해시는 안내 문자를 보내지 않았고, 김해시청 공식홈페이지에 안내문을 올리지도 않았다. 시가 운영하는 SNS인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2일 오후 7시께 '경남권 시외버스 11월 새벽 파업 결정, 3일 오전 4시 30분부터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파업 결정. 시외버스 이용객은 경전철, 시내버스 환승 등의 대체수단을 이용 바랍니다'는 안내문을 올린 게 전부였다. 안내문에는 파업을 하는 시외버스 노선과 김해 상황은 전혀 언급돼 있지 않았다. 시는 파업 12시간이 지난 3일 오후 4시께에야 페이스북에 '현재 김해여객터미널에서 이용 가능한 노선 및 운행이 중단된 노선을 안내해 드립니다'는 문구와 함께 '김해시 시외(고속)버스 운행 노선'을 소개했다.

시외버스 파업 안내를 미리 받지 못하고 김해여객터미널을 찾은 시민들은 시의 뒷북행정에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 박 모(54·부원동) 씨는 "시외버스 파업을 하는지 몰랐다.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불편하지 않게 시가 미리 안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해뉴스> 보도로 김해여객터미널 시외버스 파업 소식을 접한 네이버 카페 '진영슈퍼맘스클럽' 등에서는 '사상~진영 노선을 타야 하는데 운행을 하는 건가요', '해운대~장유 노선은 운행 중단인가요' 등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시는 3일 오후 9시 43분께 시민들에게 '시외버스 노사협상 타결. 4일 오전 4시부터 정상운행'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시민 김 모(44·부곡동) 씨는 "시가 시외버스 파업 때는 문자를 한 통도 보내지 않다가 노사협상 타결 안내 문자만 보내왔다. 정말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위급 상황에서 시의 대응도 늦기는 마찬가지였다. 시는 지난 2일 발생한 창원터널 입구 화물차 폭발사고 안내문자도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난 뒤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창원터널 사고가 난 시각은 2일 오후 1시 23분께였다. 시의 안내문자가 처음 도착한 것은 1시간 12분이 지난 오후 2시 35분이었다. 김해시재난대책본부는 '현재 창원터널 입구 차량 화재로 양방향차량 통제 중입니다. 창원2터널(불모산터널)로 우회바랍니다'고 안내했다. 시는 오후 2시 35~45분께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에도 같은 내용의 안전 안내문을 게시했다. 시가 문자를 발송했을 때는 이미 창원터널 양방향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한 뒤였다.

다음 날 오전 10시 30분 창원터널 화물차 사고 현장감식 때문에 창원터널 양방향을 통제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문자도 내용이 허술했다. 시는 이날 오전 9시 58분께 '오늘 10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사고 현장 감식으로 양방향(1차선) 통제 예정 우회 이용바랍니다'는 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문자에는 차량 통제가 이뤄지는 정확한 위치 안내는 없었다. 시는 다시 23분이 지나서야 '창원터널 서행 알림, 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교통사고현장 감식 양방향(1차선만) 통제 예정'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문자 발송시간은 감식 시작 시간 10분 전인 오전 10시 21분께였다.

시민 최 모(34·장유동) 씨는 "시의 문자를 받은 시각은 이미 뉴스 속보를 통해 창원터널 입구 화물차 폭발사고 기사가 쏟아져 나왔을 때였다. 문자를 받아들고 뒷북행정에 어이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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