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태우 김해뉴스 사장

김해시의회가 지난달 26일 대리기사 음주 폭행사건에 휘말린 이영철(무소속) 의원 문제를 다루기 위해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이영철 의원과 같은 장유 지역에 사는 김재금(국민의당) 의원이 발의했고, 직접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김해뉴스>는 이영철 의원 사건이 터진 직후 여러 경로를 통해 사건의 내용을 알아 보았습니다. 이영철 의원은 지난 17일 김해시의회의 한 동료의원과 술을 마셨고, 동료의원이 불러준 대리기사에게 차를 맡겨 귀가했다고 합니다.
 
이영철 의원은 집으로 가던 도중 대리기사에게 차를 잠시 세워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대리기사가 차를 멈추지 않자 그는 차 문을 열어 내리려고 했고, 이 때문에 시비가 붙었다고 합니다. 
 
여러 언론 보도에는 이영철 의원이 무차별 폭행했다고 돼 있습니다. 이영철 의원은 실랑이는 했지만 폭행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영철 의원 사건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희한한 소문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평소 김해시와 특정기업을 집중 공격해 온 이영철 의원이 '작전'에 휘말렸다', '대리기사가 특정기업 관계자와 친하다'는 등의 이야기들입니다. 전혀 확인되지 않는 이런 말들이 나도는 것은 그만큼 이영철 의원의 입지가 독특하기 때문입니다. 이영철 의원은 남들과 잘 융화하지 못하는(?)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시의원으로서만큼은 정말 열심히 올바르게 활동해 왔다고 저는 믿습니다. 
 
김해시의회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한 적이 없습니다. 과거 한 시의원이 동료 여성시의원에게 회의장에서 욕설을 퍼부어도, 청소용역업체에 관여하고 있는 시의원이 불법 행위로 재판에서 유죄를 받아도, 다른 여러 시의원들이 의장 선거 당 경선 과정에서 불법 금품수수 행위에 가담해 유죄를 확정 받아도 시의회는 절대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지 않았습니다. 
 
이영철 의원이 대리기사를 폭행 시비에 휘말린 것은 지탄받아 마땅합니다. 누구나 술에 취하면 실수를 저지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특히 그는 김해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뽑힌 시의원이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도덕적 수준을 요구받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영철 의원이 다른 전·현직 시의원들보다 과도하게 처벌받아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따라서 그를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한 김에 시효가 지나기 전에 다른 '비위' 시의원들을 다룰 윤리특별위원회도 만드는 게 당연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한 시의원이 저를 찾아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영철 의원을 제명하기 위해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게 아니냐는 소문도 나돈다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이영철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거나, 아니면 낙선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겁니다. 단순히 감봉, 견책 같은 처벌을 주려고 했다면 굳이 윤리특별위원회를 만들었겠느냐는 겁니다. 저는 설마 그렇게까지 무리를 하겠느냐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김해시의회가 그런 어처구니없는 무리한 행위를 하지는 않으리라고 믿습니다. 김해서부경찰서가 이영철 의원을 상대로 진상을 조사하고, 그가 잘못에 합당한 법적 처벌을 받은 뒤에 윤리특별위원회도 사안에 걸맞은 처분을 내리리라고 생각합니다. 만에 하나 정말 엉뚱한 일이 벌어진다면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은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불똥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으로 튈 수도 있을 겁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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