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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도시 지역 대중교통 이용 편리해진다면 도농 격차 해소 큰 도움”도농 복합도시 (5) 김해
  • 수정 2017.11.08 11:10
  • 게재 2017.11.08 11:01
  • 호수 346
  • 14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 벼가 노랗게 익은 김해평야 뒤로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1990년대 이후 급격히 도시화된 김해에는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져 있다.

 

인구 500명 초고령 상동 대감마을 눈길
국비, 시비 지원 활용해 ‘힐링사업’ 진행

‘조선 때 분청사기 생산’ 지역 특성 살려
백파선 벽화 만들고 도자기박물관 추진

시, 농촌중심지사업 등으로 활성화 지원
전문가들, 대중교통망 개선 급선무 지적
농촌환경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도 필요




농촌지역에는 도서관, 목욕탕도 하나 없지만 불과 10㎞ 떨어진 도시에는 갖가지 브랜드 매장, 금융기관, 고층의 아파트가 세워져 있다. 마치 다른 지역의 이야기 같지만 김해의 모습이다.

김해는 도시와 농촌이 상존하는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다. 김해시는 나름대로 도시와 농촌의 균형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상동면 대감마을이다. 마을의 특성을 잘 살린데다 국비, 시비 지원을 적절히 잘 활용한 '장척 힐링마을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상동면은 김해 읍·면 중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특히 개별공장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난개발의 온상이었다.

상동면의 중심에 있는 대감마을에는 250가구에 500여 명이 살고 있다. 65세 인구 비율이 25%인 초고령 마을이다.

이 마을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중순 '장수마을 지원사업'에 선정돼 연간 5000만 원 상당의 지원금을 받게 되면서부터다. 처음에는 여느 농촌마을과 다르지 않게 마을회관에 노래교실, 건강교실 등을 열고 경로당에 필요한 운동 기구와 안마기를 구입했다.

▲ 도자기를 활용한 대감마을 백파선쉼터 외관.

마을 주민들은 이를 계기로 화합하게 됐고 '대감마을을 살리자'는 데 뜻을 모으게 됐다. 노무현 정부 때 농업특별보좌관을 맡았던 이봉수(61) 개발위원장을 중심으로 이장, 주민 등이 모여 2015년 '대감마을 영농법인'을 출범시켰다. 같은 해 대감마을 영농법인은 시의 지원을 받아 장척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인 내동골을 활용한 물놀이장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지역의 어린이·청소년 들이 마땅히 놀 장소가 없어 조성한 물놀이장이었다. 예상 외로 다른 지역 사람들도 찾아왔다. 대감마을에서는 이들에게 1인당 주차비를 포함한 입장료 2000원을 받았다. 올해부터는 3000원으로 입장료가 올랐다. 올해 내동골 물놀이장의 유료 입장객만 1만 1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내동골 물놀이장 운영으로 모인 수익금은 '아이 보기가 힘든' 농촌 지역에서 아기를 낳은 산모에게 출산장려금으로 100만 원을 지급하고, 경로잔치나 가을마다 열리는 '작은 음악회' 등에 쓴다.

대감마을은 도자기마을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대감마을의 요청으로 지난해 시가 실시한 가마터 발굴조사 결과 약 3500점의 도자기·토기 조각이 발견됐다. 발굴된 유물 덕분에 대감마을은 조선전기 분청사기 생산지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가마터는 지난해 경남도문화재로 지정됐다. 대감마을은 이 점에 착안해 조선시대 상동면에서 활동하다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 백파선을 재조명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백파선과 도자기를 스토리텔링으로 표현한 벽화마을을 조성했으며, 향후 도자기박물관을 세울 계획이다.

▲ 대감마을 벽화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

 이봉수 위원장은 "앞으로 마을을 생태관광벨트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마을의 단점만 볼 때는 난개발지역이고 시골이다. 하지만 마을이 가진 자원을 활용한 덕에 생태·문화·역사 마을이 됐다. 농촌의 자원을 잘 활용해 도시민들이 찾아오는 마을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감마을의 성공사례에 자극받은 김해시는 읍·면발전협의회를 열어 대감마을처럼 다른 농촌마을들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한림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외에 진영읍 서구2마을, 진례면 하촌마을, 한림면 신전마을 등이 정부에 각종 마을 사업을 신청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도농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중교통체계 변화와 교통망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인제대 토목도시공학학부 박재현 교수는 "김해는 인구 20만 명일 때와 큰 변함없는 대중교통체계를 지금도 이용하고 있다. 버스회사의 이익에 따라 노선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농촌과 도시지역 사이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진다면 농촌에서도 20~30분 버스를 타고 김해의 문화·생활 인프라를 이용하기 쉽다. 모든 농촌에 인프라 구축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버스 빈도만 줄여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촌지역의 환경을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에 대한 의견도 이어졌다.

▲ 농촌 지역을 지나는 공장의 화물차들.

박 교수는 "벼농사를 많이 짓는 김해에는 농로가 잘 정비돼 있다. 이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도시민들에게 김해평야의 들판, 강변 등의 코스를 선보여도 좋을 것 같다. 이를 통해 농촌 지역에 사람이 모여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YMCA 이사장을 역임한 인제대 법학과 강재규 교수는 "농업만으로는 소득이 낮기 때문에 농촌에서 젊은이들이 떠나고 있다. 농촌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 농촌의 소득을 높이고 젊은이들이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와 맞닿아 있다는 장점을 살려 일본처럼 로컬푸드 직매장을 적절히 조성해 농가의 수익을 높고 도시, 농촌과 교류도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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