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신조(52) 씨는 이번 추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추석 당일이 월요일인 데다가 휴일이 화요일 하루밖에 없어 시골에 다녀오는 것은 무리일 것 같고, 올해 수험생인 자녀가 있어 대체휴가를 떠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김 씨는 추석 당일 제사를 지낸 뒤,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이번 추석은 기간이 짧다. 추석 당일인 12일 월요일 하루와 다음날인 13일이 전부다. 다음날 곧바로 업무에 복귀하는 직장인이나 학교에 가야 하는 학생들은 웬만해선 멀리 움직이기 부담스러운 일정. 아쉽지
만 고향 방문을 포기해야 할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래도 낙담하지만은 말자. 짧은 명절, 김해에서도 가족과 함께 추억을 쌓을만한 행사들을 꽤 찾아볼 수 있다.


▲ 국립김해박물관에선 추석기간 동안 '한가위민속놀이마당'이 펼쳐진다.

■ 국립김해박물관

함께 놀면 정도 쌓인다. 하지만 대부분 민속놀이는 이런저런 이유로 자취를 감춘 상태. 명절은 밀린 잠을 자거나 술을 마시는 일로 허비하기 십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추석을 맞아 국립김해박물관이 준비를 제대로 했다. 오는 10일부터 12일 사이 박물관 야외광장을 방문해 보자. '한가위민속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윷놀이, 제기차기, 긴줄넘기, 투호놀이, 팽이치기, 널뛰기, 비석치기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방문할 때 한복을 갖춰입어 보자. 13일까지 상설전시실 출구에서 한복을 입은 사람을 대상으로 1일 선착순 50명에게 기념품을 증정한다.
 
10, 11일 이틀 간 '도자기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초벌구이 한 토기에 안료를 이용해 문양을 장식한 뒤 다시 한 번 굽는 과정이 펼쳐진다. 1일 선착순 100명이니 관심 있는 사람은 서두르자.
 
특선영화도 알차다. 아이부터 부모까지 두루 만족할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10일부터 13일까지 해피피트, 고양이의 보은, 황금나침반, 아이리스 등이 차례로 상영된다. 모든 프로그램 참가는 전액 무료다. 문의=055)320-6821.
 
■ 김해도서관

▲ 김해도서관에선 눈이 즐거운 '천연염색전시회'가 열린다.

명절엔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덕분에 살이 찌기도 싶다. 올 추석은 육체보단 정신을 살찌워보는 것은 어떨까. 사실 연휴는 밀린 책을 읽기에도 좋은 시간이다. 김해도서관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도서 대출자에 한해 반납을 1주일 연기해 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마음껏 독서에 탐닉해 보자.
 
전시회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오는 17일까지 김해도서관 1층 갤러리에선 생태체험학교 참빛이 주관하는 '천연염색작품전'이 열린다. 양파와 오배자, 개모시풀, 쑥 등을 이용한 실크스카프와 황토로 물들인 이불, 면 티셔츠 등은 눈을 즐겁게 만든다. 자연을 쏙 빼닮은 작품들은 보노라면 스트레스로 절로 날아간다. 공예품도 함께 전시되니 발걸음을 서둘러 보자. 문의=055)320-5500.
 
■ 드림주동물원&김해롯데아웃렛

▲ 김해 유일 동물원 드림주는 추석 당일을 제외하곤 모두 정상영업 한다.

연휴를 틈타 평소 관심있었지만 시간이 없어 방문하지 못했던 김해의 명소들도 찾아보자. 특별한 이벤트는 없지만,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영업을 하는 곳을 모아봤다. 대동면에 위치한 '드림주'는 지난해 문을 연 이후 김해 유일 동물원으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시설. 추석 당일만 오후 1시에 문을 열고 나머지 연휴 기간엔 정상 영업을 할 예정이다. 오전 10시부터 입장이 가능하고 요금은 소인 8천원, 성인 1만원이다. 김해의 명물 롯데아웃렛도 추석인 12일만 임시 휴점을 하고, 나머지는 전 매장 정상 운영된다. 굳이 쇼핑을 즐기지 않아도 시설이 한 번 쯤은 둘러 볼 정도로 잘 갖춰져 있으니, 나들이를 떠나보자. 문의=055)900-2500
 
■ 김해건강가정지원센터

언제부턴가 명절이 즐겁기 보단 각종 스트레스가 난무한 걱정거리로 다가오기 시작했다면 김해건강가정지원센터(이하 센터)의 '양성평등화목한 명절 만들기' 캠페인에 참석해 보자. 센터는 이번 행사를 통해 화목한 명절을 만들기 위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홍보기념품(장바구니)도 증정할 예정이다. 방법만 안다면 즐거운 명절 만들기는 의외로 손쉬운 일일 수 있다. 관심 있는 사람은 8일 장유코어상가 앞으로 가 보자.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선착순 500여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조언이 제시된다.
 
센터가 제시하는 '화목한 명절을 위한 가족별 유념사항'은 다음과 같다.
 
센터는 가족들이 추석을 대하는 '마음가짐'만 조금 바꾸면 스트레스 없는 명절을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자, 이번 추석은 정말로 따뜻하게 보내고 싶다면, 귀를 기울여보자. 센터가 추천하는 가족별 실천전략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아빠=센터가 지난해 김해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명절, 이것만 바뀌면 우리가족 행복하다'는 설문에서 대부분 응답자가 '명절음식 가족 모두 도와주기'를 선택했다. 남편이 장보기만 도와줘도 즐거운 명절에 가까워진다는 뜻. 아내에게 "수고했다"는 따듯한 한마디를 건네는 것도 잊지 말자. 명절에 고향과 부모가 그리워지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처가댁에 안부전화를 하거나 방문하는 것도 남편의 역할이다.
 
▶엄마=센터 안정화 씨는 "명절마다 이혼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주로 시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남편에게 푸는 것이 싸움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올 추석부터는 칭찬을 해보자. 시댁 식구에 대한 칭찬 한마디가 즐거운 명절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명절 마다 주부 만만치 않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이들이다. 센터는 "사촌들과 어울리는 것도 인생공부의 일환으로, 아이에게 명절만큼은 공부타령을 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할아버지·할머니=김해에는 젊은 부부가 많다. 세대 간 격차가 크다 보니 고부갈등이 발생할 확률도 크다는 뜻. 화목한 명절을 위해서는 어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안정화 씨는 "며느리가 아무래도 심적 스트레스가 높다"며 "시부모님들이 앞장서서 아들과 사위에게 설거지 등 일거리를 분배하고, 며느리에게 따듯한 말 등을 건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들=아이들은 사실 할 일이 별로 없다. 엄마와 할머니를 위해 잔심부름을 하고, 밥그릇 정도는 직접 치우는 것이 좋다. 어린 사촌 동생이 있다면 잘 보살펴 주는 것도 어른들에게 큰 힘이 된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어깨를 주무르는 것도 물론 아이의 몫이다.
 


■ Tip 집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자녀가 어리다면 굳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고집할 필요 없다.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되려 불쾌감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자녀와 함께 집안에서 놀이를 통해 친밀감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건강가정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손쉽고 즐거운 놀이법을 소개한다.

#참치캔 볼링놀이

참치캔 여러 개, 요구르트병, 탁구공을 준비하자. 출발선을 정하고 3~4m 떨어진 곳에 요구르트 병을 두고, 그 위에 탁구공을 올린다. 팀을 나눈 뒤, 가위바위보 등으로 게임 순서를 정한다. 한사람 씩 참치캔을 굴려 요구르트 병 위의 탁구공을 떨어뜨리면 점수 획득! 진팀은 이긴 팀에게 안마를 해주는 등 벌칙을 받는다. 간단한 요령을 미리 알려주면, 참치캔의 밑지름이 윗 지름보다 4㎜정도 커서 포물선을 그리며 굴러가게 된다. 이 차이를 잘 이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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