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합문화공간 '마키마키 로스터스'의 김지원 대표.

 

복합문화공간 '마키마키 로스터스'
김지원 대표 "청년 지원에 관심"



'허공더러 활짝 웃는 너, 회상인 거지?'

연지공원에서 삼계동 방면으로 김해대로를 달리다 보면 왼쪽편에 세련된 회색 건물이 눈에 띈다. 지난 2014년 6월 카페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문을 연 '마키마키 로스터스'다. 약 132㎡ 규모의 공간은 사진 또는 그림을 거는 전시장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영화를 상영하거나 공연을 하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마키마키 로스터스에는 지금 지역의 청년시인 차서영 씨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주로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하는 서정적인 시가 많다.

마키마키 로스터스의 김지원(33) 대표는 "수 년 전부터 종종 카페에 들러 시집을 보거나 글을 쓰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작품 중 마음에 드는 글귀가 있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전시를 제안하게 됐다. 파란 벽에 시트지로 직접 작업을 했다. 이틀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합성초-김해중-가야고-인제대를 졸업한 '김해 사람'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호주로 가 농장에서 일을 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 소통했다. 그는 "서로의 꿈을 이야기할 때였다. 당시 '마키마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농담삼아 한국으로 돌아가면 '마키마키'라는 이름의 카페를 열겠다고 말했다. 나중에 SNS를 통해 카페 소식을 알게 된 친구들이 굉장히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며 웃었다.

김 대표는 단순히 '카페'를 운영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서로 공감대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카페에는 규정이 없다. 차를 마시다가 나가서 일을 보고 와도 커피를 계속 내어준다. 밥을 시켜 먹기도 하고, 함께 테라스에서 바람을 쐬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글을 쓰거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관심사가 비슷하다보니 서로의 예술분야를 나누는 시간을 자주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미적 감각이 좋아 마키마키 로스터스의 인테리어도 직접 했다. 처음엔 빈 공간이 많았지만 이곳을 찾는 젊은 예술인들과 함께 조금씩 채워 나갔다. 자연스레 지역의 청년 예술인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김 대표는 "최근에는 김해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청년포럼, 지역인력 양성과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해에는 어린이, 노인 등 약자들을 지원하는 정책이 많지만 청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 카페에서 문화행사를 여는 것은 작게나마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미래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 공간에서 서로 의지하기도 한다. 때로는 관련 분야에 있는 지인과 연결을 해 주려고 노력한다. 청년들이 성장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문의/010-9549-0521.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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