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가 계속 줄어 인구 감소를 걱정하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 앞으로 나라가 계속 존재하기 위해서는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 하나하나가 매우 소중하다.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의 수도 계속 늘어나야 하겠지만 태어난 아이들이 병 없이 잘 자라도록 보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병 없이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신체 기관을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 눈은 매우 소중한 기관이므로 출생 때부터 아이들의 눈을 세심하게 잘 보살펴야 한다. 
 
아이들은 출생 직후에는 엄마 얼굴이나 머리 윤곽처럼 크고 단순한 물체만을 주시한다. 생후 6주쯤 되면 조금씩 자세하게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 고정된 물체를 주시하기 시작한다. 생후 2~3개월이 되면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 볼 수 있게 된다. 엄마나 아빠를 보고 활짝 웃거나 소리 내어 우는 식으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생후 4개월 정도부터는 눈 앞의 사물을 잡을 수 있다. 6개월이 되면 물건을 가지고 놀 수 있게 된다. 돌 전·후가 되면 낙서를 하고 물건을 가리킬 수 있다.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이나 과자 부스러기 같이 아주 작고 가는 물체를 식별하고, 손가락으로 잡아서 놀기도 한다. 
 

생후 5~6개월 이후에 눈의 초점이 이상하거나 엄마와 눈을 정확하게 맞추지 못한다면 소아안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게 좋다. 시기별로 아기의 보는 능력이 어떤지를 잘 살펴보고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서둘러 안과병원에 가서 시력검사와 굴절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아이들의 시력검사와 굴절검사는 어른들과 똑같이 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유소아 굴절검사기와 조절마비제 등을 이용한다. 
 
아이들의 시력은 5세 전후에 거의 완성된다. 시력을 담당하는 시세포의 성장이 이때 거의 마무리된다. 이때 당장 시력이 1.0 정도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세포가 완성됐다고 하더라도 아직 보는 기능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보통 안경 없이 그냥 보는 시력을 '나안시력'이라고 한다. 이 나안시력이 덜 나오는 경우에는 시력검사와 굴절검사를 해서 교정시력을 측정한다. 5세 전후에 나안시력이나 교정시력이 0.6 이상으로 나온다면 시세포 성장은 정상이라고 볼 수 있다. 
 
평소에 물체를 볼 때 자주 찡그리거나 TV를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보는 5세 전후의 아이들은 꼭 시력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너무 어려서 시력검사가 되겠느냐고 반신반의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유소아 굴절검사기 등을 이용하므로 충분히 검사를 할 수 있다.
 
안과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안경을 써야 하는 것으로 판정받았다면 그때부터는 안경을 잘 착용하도록 하는 게 좋다. 아직 5세밖에 안된 어린 아이에게 안경을 씌운다는 것은 부모의 입장에서 무척 애처로운 일이다. 하지만 안경이 필요한 눈인데도 적절한 안경을 씌우지 않고 방치한다면 약시로 빠질 위험성이 커진다.
 
약시는 시신경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눈을 말한다. 일단 약시가 되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때는 물론이고 나중에 라식 등의 시력교정 수술을 하더라도 정상 시력이 나오지 않는다. 나안시력은 물론이거니와 최대로 교정한 시력도 1.0이 잘 나오지 않게 되는 게 약시다. 부모들은 시신경이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의 시력을 잘 관리해서 약시가 되지 않도록 극히 유념해야 한다.

김해뉴스 /박수정 수정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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