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지 명절이 되면 자연스럽게 '명절증후군'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흔히 '명절증후군'이라고 하는 것은 명절을 앞둔 주부들이 불안하고 초조해 하거나 명절을 보낸 후에는 요통과 함께 어깨, 무릎, 목 등의 통증에 시달리는 증상을 말한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일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것이다. 또한 연휴의 끝에는 즐거움만 남는 것이 아니다. 명절이 지나고 나면 여기저기 아프고 쑤시는 환자가 늘어난다.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추석을 보내기 위해 알아야 할 '명절증후군'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
 
■ 대한민국 질병, '명절증후군'
명절 관련 각종 스트레스 증상 통칭, 면역기능 떨어지고 감기 쉽게 걸리기도

명절 전후로 스트레스와 관련된 신체적·정신적 증상들을 뭉뚱그려 명절증후군이라 일컫는다. 요즘은 불안한 경제 상황과 더불어 남성들도 선물 구매 비용과 같은 경제적 이유와 배우자의 불평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하지만 '주부 명절증후군' 등의 명칭으로 알 수 있듯이 대부분 명절증후군 경험자들은 여성이다.
 
또 명절증후군은 오랜 휴가에 따른 행동과 감정의 변화를 포함하기도 한다. 평소 열정적으로 일하던 사람이 연휴기간 너무 오랫동안 쉬게 되면 긴장감이 없어지면서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감기에 쉽게 걸리기도 한다.
 
■ 명절증후군의 증상과 대처법
어지럽고 두통·소화불량·복통 등 동반, 장시간 주방일 땐 발판 발 올리면 효과

명절증후군은 어지럼증을 호소하거나 두통, 소화불량, 복통, 손발마비,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남성의 경우, 명절이 되면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한다. 귀향길 장시간의 운전으로 인해 허리나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음식 준비와 설거지로 인해 오래 서서 일하거나 구부린 자세로 앉아 음식을 장만하는 등 한 가지 자세로 장시간 일하느라 허리, 어깨, 무릎 등에 무리를 준다.
 
따라서 운전을 할 때는 1~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려 스트레칭 등을 통해 굳어진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주부들은 설거지를 할 때 10~15㎝의 발판을 마련해 발을 번갈아 가며 올려놓고 설거지를 하면 허리에 부담이 줄어든다. 오랫동안 전을 부치는 경우에는 팔을 등 뒤로 올려주거나 목을 앞, 뒤로 젖히는 등의 운동으로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게 좋다.
 
연휴 동안 유독 소화불량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많은 양의 음식을 먹고 포만감에 낮잠을 자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음식은 적당히 배가 부를 정도만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머리가 지끈지끈할 때는 식사 후 15~2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가벼운 맨손체조나 산책 등으로 소화활동을 돕는 것이 좋다.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소화불량뿐 아니라 위염까지 유발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명절 음식은 기름지고 지방 함유량이 높아 살이 찌기 쉽다. 높은 칼로리의 명절음식을 과식할 경우 장에도 부담이 된다. 튀김이나 구이보다는 조림이나 찜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 지병 환자들, 명절 몸 관리 철저
과음·과식으로 심장증후군 등 초래,깨진 생체림듬 회복엔 충분한 휴식을

명절 연휴에는 평소 철저한 식이요법으로 건강관리를 해오던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신장질환 환자들이 과음, 과식으로 인해 심장증후군이나 고혈당을 일으켜 응급실을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알코올과 고열량식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놀라게 되고 최악의 경우 심장이 불규칙하게 박동하는 '심방세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과음을 하는 도중이나 숙취가 풀리지 않은 다음날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가빠지고 심장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의식까지 잃을 수 있다.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가 소금기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혈압이 조절되지 않고, 체내에 수분이 고이는 울혈성 심부전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연휴 동안 생체리듬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연휴 마지막 날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휴식을 취해야 명절 이후의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낮 시간에는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해주고 밤에는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명절 후에도 1~2주 정도는 가급적 술자리를 피하고 일찍 잠을 자는 것이 몸의 리듬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
 
■ 명절 때 이런 질환 조심하세요!
중년 주부 '긴장성 두통' 자주 발생, 채소 등 섭취해 비타민C 충분히 보충

명절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40대 여성들에게 '긴장성 두통'이 자주 발생한다. 이 질환은 뒷목이 뻐근하게 아프고 양측 관자놀이가 조여 오는 느낌이 든다. 이럴 경우 어두운 곳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거나 아스피린 등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다 피로가 쌓이면서 면역기능이 약해져 감기에 쉽게 걸린다.
 
손과 얼굴을 자주 씻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고 과일이나 채소로 비타민C를 보충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기력증이나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명절을 보내면서 지치거나 친지와의 긴장관계, 무관심한 배우자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두통이나 무기력감, 우울증, 공허함 등이 2주 이상 계속될 경우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만 만성적 우울증으로의 발전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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