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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봉명중, “교실 밖에서 공부하며 더 성장한 시간”
  • 수정 2017.11.22 11:31
  • 게재 2017.11.15 10:51
  • 호수 347
  • 14면
  • 김예린 기자(beaurin@gimhaenews.co.kr)
▲ 김해봉명중 학생들이 지난 9일 '김해 프로젝트' 발표회장에서 자신들이 실천한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봉명중, 2학기에 ‘김해 프로젝트’
지역서 여행·봉사하며 체험 활동
지난 9일 ‘박람회’ 최종 발표회



지난 9일 김해봉명중학교(교장 윤혜경)의 교실에 있어야 할 책상, 의자 들이 계단과 작은 광장에 나와 있었습니다. 강당은 학생들로 북적였습니다. 책상 위에는 전단지와 안내문 등이 있고, 학생들은 팀별로 삼삼오오 모여 목청을 높여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어른들 말처럼 '공부는 하지 않고'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호기심 어린 눈으로 한 책상 가까이 다가가자 1학년 박서윤 양이 "저희 여행 이야기 설명해 드릴까요?"라며 즐겁게 웃습니다. "회현동에 '인생샷'을 찍기 좋은 곳이 있다는 거 아시나요? 김휘소, 박서윤, 박세희로 이뤄진 저희 팀은 '인생샷 찍기 좋은 회현동'이라는 주제로 김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봉리단길'이라고 불리는 회현동 벽화골목, 회현동 맛집 '낭만멸치', 카페 '회현당', '25sce' 코스였습니다. 김해는 볼 것도, 놀 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저희 모둠이 많은 친구들에게 이런 재미있는 곳을 알려줄 수 있어 기쁩니다."

경남도교육청이 선정한 '행복학교'인 봉명중은 올해 행복학교 추진 전략을 '배움과 소통으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우리'로 정했습니다. 2학기 운영 교육과정으로는 '김해지역 프로젝트'를 골랐습니다. 학생들이 살고 있는 김해에서 역사, 문화, 생태 등 다양한 지역체험을 하게 하자는 교육활동이었습니다. 1학년은 '김해 주제 여행코스 만들기-김해는 처음이지?', 2학년은 '김해와 만나는 행복한 나눔 프로젝트', 3학년은 '봉하마을과 화포천에서 찾은 미래지속 가능한 삶'을 각각 주제로 잡았습니다.

1학년 학생들은 지난달 19일부터 '김해는 처음이지'를 진행했습니다. 3~4명씩 모둠을 이뤄 여행 코스 계획을 세웠습니다. 김해시 관광지도, 회현동 골목자료, 인터넷 자료들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모둠별 계획은 여러 차례 변경되고 조정됐습니다. 네 차례 계획 수정, 발표 등을 거친 뒤 지난달 27~30일 모둠별 최종 계획을 세웠습니다. '레저 체험', '해반천 따라 자전거 여행', '가야가 궁금해', '별을 보는 밤', '가야의 거리', '김해 예술 탐방', '회현동의 반전 매력', '경전철 타고 김해유적관광' 등 계획은 다양했습니다. 학생들은 지난 2일 모둠별로 코스에 따라 38개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2학년 학생들은 '행복한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말 그대로 김해 시민들에게 '나눔'을 진행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9월 7일부터 마인드맵, 활동계획서 등을 직접 작성했습니다. 모둠별 활동 계획을 보니 '해반천 정화', '탈핵 서명 받기', '벽화 그리기', '김해 인물 알리기', '유치원 교육봉사', '공원 나무에 이름표 걸기' 등 40개나 됐습니다. 이들도 지난 2일 프로젝트를 실천하러 나섰습니다.

하루 종일 김해 시내를 골고루 돌아다닌 1, 2학년 학생들은 9일 강당에서 박람회 형식으로 '김해 프로젝트' 최종 발표회를 연 것입니다.

"정훈아 설명 듣고 사진 찍고 가!" '찰칵' 소리를 따라 가 보니 1학년 이연수, 최수진, 장영은, 김진교 양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친구들의 사진을 찍어줍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잊을 수 없는 김해의 사진'이라는 주제로 생림면 레일파크를 다녀온 이 모둠은 레일파크에 있던 포토존을 본 따 직접 포토존을 만들었습니다. 이연수 양은 "김해 시내에서 생림면으로 가는 60번 버스 배차 간격이 1시간이었다. 버스 타기가 정말 힘들었다. 말로만 듣던 레일파크를 가 보니 '김해에도 이렇게 보고 즐길 곳이 있었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레일파크의 포토존을 본 따서 포토존을 직접 만들었다. 카메라가 방금 망가져서 친구들 사진을 많이 못 찍어줬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애완동물도 가족입니다. 가족에게 상처를 주지 마세요.' 창살 속에 갇힌 강아지들의 슬픈 얼굴이 분홍색 홍보물에 담겨 있습니다. 2학년 노유리, 강민경, 최민지, 최혜주 양은 '유기동물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노유리 양은 "매일 250마리, 한 해 10만 마리의 유기견이 발생한다. 그 중 대다수는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한다. 지난 2일 거북공원에서 유기견의 현실을 알리며 시민에게 전단지를 나눠 줬다. 많은 시민들이 전단지를 관심 있게 봐줘서 정말 보람 있었다"라며 웃었습니다.

2학년 유현정, 이현정, 임채연, 한수민 양은 최근 김해의 큰 현안인 '비행기 소음'을 주제로 잡았습니다. 직접 소음 측정도 하고 김해신공항 반대 서명을 시민들로부터 받았습니다. 임채연 양은 "일반주거지 소음 기준은 55데시벨입니다. 저희가 측정한 비행기 소음 측정값은 평균 56데시벨, 최대 78데시벨이었습니다. 수업 중에 말도 안 들리고 집중력도 떨어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 소음의 심각성을 알았으면 합니다"라며 취재 기자에게 볼펜을 건넸습니다. 

박진희 교감 선생님은 교실 밖으로 나가 김해를 탐구하고 돌아온 학생들을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박 교감은 "지금껏 교실 수업과 교과서는 실제 생활과 분리돼 있었다. 이번 김해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교실 밖에서 공부하며 성장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행사를 진행한 황금주 선생님도 김해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친 학생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김해에 살고 있고 앞으로 김해에서 살아갈 학생들입니다. 학생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김해를 자세히 보고 여행하며, 김해를 위한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지역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니 정말 대견합니다."

한편 봉명중 3학년 학생들은 이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가졌고, 9일 계획서를 작성해 13일 발표했습니다. 1, 2학년 학생들의 발표회를 보니 벌써부터 3학년들의 활동도 기대가 됩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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