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부산의 한 예식장 뷔페에서 음식을 먹었던 하객 10여 명이 다음 날 오한과 복통, 고열, 설사 등의 식중독 증세를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식품이 상하기 쉬운 더운 여름철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도 낮은 온도에서 활성이 유지되는 노로바이러스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갑을장유병원 내과 임동현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대해 알아보자.

 

노로바이러스 영하 20 이하 견뎌
굴, 생선, 조개 등 꼭 익혀 먹어야

구토로 탈수 심할 경우 수액 처방 
음식물 조리 시 손 깨끗이 씻어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2012~2016년 동안 평균 50건, 123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월별로 보면 11월 7건(181명), 12월 12건(238명), 1월 8건(147명), 2월 5건(80명) 으로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11월부터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발병하기 시작해 12월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집단 유아시설에서 17건, 321명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감염됐다. 
 
식중독은 세균, 세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독소와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감염된 음식을 섭취할 때 발병하는 질환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는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과 바실러스균,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 바이러스가 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일 년 내내 발생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 이하 온도뿐만 아니라 섭씨 60도의 온도까지 매우 넓은 범위에서 견뎌내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겨울철에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발생이 잦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굴, 생선, 조개 등 수산물을 익히지 않고 먹거나 집단 급식소에서 오염된 손으로 조리된 음식을 먹을 경우, 구토물, 침 같은 분비물이 묻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경우, 설사 증세를 보이는 유아의 기저귀를 만진 경우 등에서 감염된다. 오염된 지하수,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 접촉 등을 통해서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12~48시간 잠복기 후 발병한다. 주로 구역질을 하고 복통과 설사, 열 등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24~60시간 정도 지속된다. 
 
임 전문의는 "최근 내과에 구토와 설사 증상을 가진 어린이들의 방문이 잦다"며 "갑작스런 증상에 부모는 급체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증상은 대부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바이러스 질환이라 특별한 치료약이 없다. 증상에 따라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열이 심할 경우 해열진통제를 처방하고, 구토로 탈수가 심할 경우 경구 수액을 투여한다. 
 
임 전문의는 "증상은 3일 정도면 호전된다"며 "하지만 어린이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걸렸다면 집단생활로 인한 전염을 막기 위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무엇보다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강하기 때문에 조리하는 음식은 85도 이상 1분 이상 익힌다. 굴, 조개, 익히지 않은 생선은 먹는 것을 피하도록 한다. 냉장 보관한 과일이나 채소도 먹기 전에 잘 씻고 먹어야한다. 여러 사람과 찌개, 국을 함께 먹거나, 술자리에서 술잔을 돌리기도 피하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식사 전, 음식 준비 전,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자주 씻는다. 임 전문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감염된 사람은 전염에 대비해 회복 후 3~4일 간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구토, 설사 등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지시를 따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





도움말
임동현 갑을장유병원 내과 전문의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