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환-최지훈 부자가 프랑스 콜마르의 '쁘띠 베니스'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도시 파리 한국과 다름없이 모두 바빠
가는 곳곳 관광 인파 넘쳐, 한국인도 많아

속도제한 없는 독일 고속도로 아우토반
대부분 차량들 120㎞ 안전속도로 운행

프랑스 알자스 작은도시 콜마르 구경 중
한국서 바이크 여행 온 만호삼촌과 조우




스위스는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에 둘러싸여 있는 나라다.

우리는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마이클 형의 집에서 3일간 머물렀다. 형의 집에서 위로 조금만 올라가면 독일인데, 멀지 않은 곳에 세계최대의 놀이공원인 '유로파 파크'가 있다. 아빠에게 가보고 싶다고 살짝 졸랐더니 기분 좋게 들어주셨다. 마이클 형은 어릴 때 많이 가봤지만 아빠와 나를 안내해주기 위해 따라 나섰다. 우리는 바이크 두 대를 타고 나란히 출발했다.

독일로 들어서자 아우토반이 이어졌다. 아우토반이라는 도로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독일에서는 고속도로를 '아우토반'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이 도로에는 속도 제한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차들은 시속 120㎞정도를 지키며 안전하게 달리고 있었다. 출발 후 두 시간쯤 지나 작은 도시 '러스트'에 도착했다. 유로파 파크는 이 도시의 절반을 차지한다.
 

▲ 지훈 군이 세계최대 놀이공원 '유로파 파크'에서 마이클 형과 사진을 찍고 있다. 최 부자가 프랑스 파리 노테르담성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랑스 리용 지방 캠핑장에 짙은 안개가 가득하다(사진 왼쪽부터).

 
주차를 하고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월요일인데도 사람들이 참 많았다. 그러나 다행히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줄을 길게 서야하는 건 아니었다. 놀이기구 중에는 '유로스타'가 가장 인기가 좋았다. 아주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가 번지점프를 하듯 아래로 떨어지는 롤러코스터다. 마이클 형의 안내로 놀이공원 구석구석을 알차게 돌고나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사이일 뿐인데 이렇게도 친절하게 대해주다니 무척 고마웠다. 형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한국에 오면 꼭 우리 집에 들르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아빠와 나는 프랑스 알자스 지방을 향해 떠났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 있는 도시 '콜마르'에 닿았다. 이곳에는 작은 베니스를 뜻하는 '쁘띠 베니스'가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처럼 수로가 나 있고 그 주변에는 예쁜 집들이 줄지어 서 있다.

▲ 파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 '에펠탑'이 도시의 밤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한참 구경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형님"이라며 아빠를 불렀다. 한국에서 바이크를 타고 여행 온 만호삼촌이었다. 정말 반가웠다. 미리 만나기로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신기하게도 우연히 이곳에서 마주치게 된 것이다.

삼촌은 우리보다 일주일 늦게 출발했다. 북유럽을 다 돌아본 그는 콜마르, 파리를 거쳐 영국으로 가려던 길이라고 했다. 한국에서 바이크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이 1년에 몇 명 되지도 않는데,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만나게 되다니 넓은 지구촌이 좁게만 느껴졌다. 우리는 삼촌과 함께 파리에 가기로 마음을 맞춘 뒤 내륙을 향해 달렸다. 콜마르에서 출발해 해질녘 무렵에야 캠핑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캠핑장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중세시대 성안에 위치해 있었다. 아주 오래된 이 마을에는 지금도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우리는 서둘러 텐트를 치고, 삼촌과 함께 서로 가진 음식재료를 모아 한국식 요리를 만들어 먹었다. 그리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보니 짙은 안개가 캠핑장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오래된 성과 안개의 조화가 멋졌다. 천천히 짐을 챙겨 오토바이에 묶은 후 다시 파리로 향했다.

파리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파리를 상징하는 대표적 건축물인 '에펠탑'이었다. 바이크를 타고 여기까지 와 에펠탑을 보다니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우리는 개선문과 몽마르뜨 언덕, 노트르담 성당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또 저녁에 다시 에펠탑을 찾아 카메라에 멋진 야경을 담기도 했다.
파리에는 정말 차가 많았다. 사람들은 바쁘고 가는 곳마다 관광객들로 붐볐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지만 애써 아는 체 하지는 않았다. 모두들 관광지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우리는 노천카페에 앉아 차를 마셨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자동차를 구경했다. 파리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한국과 다름없이 모두가 바빠 보였다.
 

▲ 스위스 취리히~ 프랑스 파리 지도.

 
아빠와 나는 한적한 시골길을 좋아하고 웅장한 대자연을 좋아한다. 대도시는 언제든 비행기만 타면 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빨리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결국 프랑스 파리에서 서쪽 방향을 향해 계속 달리기 시작했다. 바다가 보일 때까지 말이다. 김해뉴스 최정환 최지훈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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